조용한 오후, 마음이 느슨해지는 빛의 틈
어느 오후, 바닥에 조용히 앉은 햇살을 발견했다.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 조각만큼은 모든 흐름에서 비켜나 있었다.
의자 하나, 책상 모서리,
그리고 바닥 위에 부서지는 격자무늬 그림자들.
그 틈에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햇살이 따뜻해서였을까.
아니면 그 순간의 나 자신이,
잠시 모든 것을 놓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허락해준 걸까.
때로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빛과 함께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
햇살이 앉은 자리에, 나도 가만히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