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에서 조개잡이까지 가능하다면
여름 너무 좋다. 가벼운 수영복 하나 걸치고 바다에 입수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기다렸던 그것이다...!
정말 너무 슬프게도, 점점 바다가 추워지고 있다. 작년에도 올해에도 모두가 느끼고 있다. 동해 바다는 수온이 낮아지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녹아버린 북극해의 빙하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 여름은 주변에서 스프링 수트보다는 3/2 미리의 수트를 착용하는 듯하다.
동해 바다는 여름에는 미친 성수기를 자랑한다. 하다못해 숙박업에 종사하는 지인은 "머리만 대고 누울 수 있으면 좋다"라는 말할 정도로 숙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2만 원/1박인 숙박을 요새 즐겨한다. 내가 가는 곳은 갯마을해변에 위치한 롱비치 서프. (다닌지는 5년 된듯하다.) 내 회사 후배들이 1박에 40만 원 하는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너무 아쉬운 마음이다. 2만 원이면 숙박도 가능하고 거실도 마당도 사용이 가능한데 이 매력을 모르다니!!
요새 갯마을 해변은 수렵과 채취의 아이콘이다. 서울에서 서핑을 하고 바다 생활을 동경하는 나로서는 그 수렵과 채취의 하루가 너무 재미있다.
실은 여름은 동해 해변은 노잼이다. 파도도 작고, 태풍스웰이 아니고서는 이렇다. 양양의 파도 피크는 초봄과 늦가을이기에 이렇게 여름은 해수욕과 채집의 즐거움이 최고이다.
서핑 입문하기엔 더 잘 나위 없는 귀여운 쪼꼬미 파도가 밀려오고, 조개도 잡고 성게도 잡고 할 수 있는 여름의 갯마을 해변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 글로 누군가가 갯마을 해변에 갈 수 있지만 많이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파도도 타고 태닝도 하는 여름의 행복한 해변이기 때문이다.
여름의 찐 더위는 너무 고통스럽지만, 바당에서 태닝오일 쓱 뿌려놓고 잠깐 굽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실은 요즘 바다가 너무 차가워서 슈트 입고 서핑하는 바람에 선크림 열심히 발랐음에도 딱 노출되는 부위만 시커매서 좀 고통스러웠다.
(나름, 연구 개발하고 있는 회사원이라 닦인 거 같은 손과 발은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다.)
이제는 서핑을 하는 내 지인들도 달라졌다. "여름 = 파도 없음" 이기 때문에 양양을 갈 필요가 없다. 서핑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인들도 여름 바다를 즐기기 위해 양양에 간다. 따뜻한 햇살과 쪼꼬미 파도를 등지고 바다에서 조개도 잡고 성게도 잡고(?)의 시간은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알코올을 즐긴다면, 여름 바다의 맥주 한잔은 너무 최고이지 않나!? 시원한 아이스 박스에서 꺼낸 맥주는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행복이다!!
이제야 7월 초인 것을 행복하며, 올해 여름을 8월 느지막한 마지막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태풍 피해도 없었으면 좋겠고, 여름의 폭우로 인한 피해도 없었으면 하는 서울의 오늘 밤이다. 서울에 사는 누군가는 그 태풍의 피해도, 폭우의 피해도 모를 것이지만, 여름의 재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모두가 즐거운 선에서 마주할 수 있는 선에서 올해 여름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