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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러 서퍼 Apr 25. 2021

제주도에서 서핑한다는 것

스팟을 알아야 물때에 맞춰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만, 로컬 리스펙!!

  서너차례의 봄비가 지나갔다. 출퇴근 하면서 보는 도시의 거리는 이제 개나리와 벚꽃은 지고 푸릇한 여름의 색감으로 가득차 나조차도 기분 좋은 발걸음을 하는 요즘이다. 이 푸릇한 여름을 놓치지 못할 나는 최근 6월의 제주 서프 트립을 준비하고 있어 마음은 벌써 제주도에 있는 것처럼 설레임에 가득 차있다.


  

 제주도는 서핑을 하기에 사면이 바다기에 시기에 따라 각 방향에서 들어오는 북스웰 남스웰 동스웰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서핑 스팟이다. 처음 서핑을 접하는 사람은 바다는 모두 서핑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각 계절에 맞는 파도의 스웰이 있음을 아는 대다수의 서퍼들은 사면의 바다고, 계절마다의 파도를 마주할 수 있는 제주도는 서퍼들의 천국임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도 제주도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제주도가 서핑의 천국임은 분명하고 그에 나도 공감하지만, 제주도는 바다마다의 파도의 성향이 뚜렷하고, 이를 알아야 제주바당에서 서핑을 할 수 있다. 이 각 바다의 성향을 아는 것은 온전하게 로컬에게 기댈 수 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로컬 리스펙"이라는 서핑문화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서핑을 하기 위한 그 바다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넘어 정말로 그 바다를 알아야 한다. 가장 먼저는 그 바다의 지형에서 유래한 조류의 방향을 이해해야 하고 파도가 클 때 혹은 작을 때 조류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때 안전을 위해서는 어느 포인트를 조심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특히, 서핑으로 유명한 중문의 경우 바깥으로 밀어내는 조류가 강한 해변이기 때문에 이 점을 모르고 입수했다가는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파도가 큰 날은 이 조류가 더욱 강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미리부터 주의 할 지점을 인지하고 입수해야 한다. 만에 하나, 의도치 않게 조류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되었을 때 불가피한 대처 방법도 알아야 하지만 이 점은 입문자 강습에서 배우고 깨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트립을 위해 다른 바다에 갔을 때에는 로컬에게 주의할 점을 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입문자로 기초 강습을 받는 다면 서핑 강사님에게 콕 붙어 지도를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단 것을 이런 이유고 어중간한 몇차례 입문 강습을 받아 홀로 바다에 들어간 서퍼가 위험한 경우도 이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서핑을 위한 파도를 위해서는 그 해변의 조수간만의 차로 생기는 만조/간조에 따른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주로 양양에서 서핑을 하고, 양양은 만/간조의 특성을 크게 가지지 않는 포인트이기에 이 점을 모르고 있었지만, 제주도는 바다 마다 서핑을 위한 타이밍이 다르다. 무슨 낚시꾼도 아니고 만조/간조를 체크해야 하다니 이 점이 제주도에서 서핑할 때 신기한 점이었다. 분명히 예보된 차트에 따라 1미터 급 파도가 몰아치고 있어야 할 바다가 작은 너울만 있는 충격적인 순간을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점도 제주에서 서핑하는 로컬의 조언을 구해야 알 수 있는 정보이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예를 들자면, 중문은 간조 전후 2시간. 월정은 만조. 이호는 만간조 사이 이렇게 각 해변마다 정답같은 무언가가 있다. 보면 이 정답을 넘어서 미묘한 타이밍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알고 있는 로컬 서퍼들도 많을 것이다. 또다시, 로컬 서퍼들의 조언이 중요하다는 점.


 "로컬 리스펙"


 생소하지만 알 것도 같은 단어이다. 음, 로컬 리스펙. 그 지역에서 서핑하는 사람이 우선이고 존경하라(?). 단어 자체만 보면 이렇게 유추가 되는데 정답이다. 그 바다에서 오랫동안 서핑해 온 로컬에게는 파도에도 우선권이 있고 억울하지만 그 사람이 법이고(?) 왕(...!?) 처럼 군림할(?) 권리가 있다. 참 도시에서 직장 생활 하면서 취미로 서핑을 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이해되지만 억울하기도 한 문화이다. 위 처럼 해변을 개척하고 이해해낸 로컬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위해 찾는 해변이 생기고 안전하게 서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로컬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래서 그 바다를 개척하고 지켜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로컬의 권리이다. 외부인으로 느끼기에 제주도는 위처럼 많은 정보들이 로컬들에 의존하고 더욱이 바다를 이해한 로컬의 가치가 높기에 다른 해변보다도 로컬리즘이 강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어느 해변에서 느껴보지 못한 특정 로컬들의 매우 강한 주인의식이 있을 수 있기에 서핑하기 너무 좋은 제주도이지만 무섭고 못되었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내 집 앞마당을 어디서 처음 본 친구가 어슬렁대고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내쫓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만 살자고 악의로 서핑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것이기에 대인배의 마음으로 지나갈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참 애매한 영역이지만, 물론 정답은 없다. 아니다, 정답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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