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존이 제한되기 전에 남스웰 즐기기
남스웰의 시즌인 여름이 왔다! 이 계절을 정말 오래 기다려왔다. 가벼운 스프링 수트 한 장 훅 걸치고 보드 한 장 챙겨 바다로 입수하는 이 행복은 서핑하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지만, 서핑할 때 주로 입는 풀수트는 아무리 비싸고 좋다 할지라도 입고 벗기가 귀찮은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반바지 형태의 스프링 수트는 발만 쑥 하고 넣으면 소매만 입으면 끝인지라 입고 벗는 자유로움이 있다.
[ 해수욕할 때도 스프링 수트 ]
1) 물에 들어가는 순간 "으 차가워!" 극복 가능
2) 수영복만 입고 해변에 들어갔을 때 보다, 오래 덜 춥게 물놀이 가능
3) 풀수트보다 입고 벗고 편리함
4) 단조로운 검은색의 풀수트보다 색상이나 디자인도 다양하고 예쁨
남스웰을 그 누구보다 빨리 즐기고 싶은 마음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지금이 중문에서 서핑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중문 색달 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 바다 전체에서 서핑할 수 있는 시기이고, 간조 포인트인 중문 해변의 간조 타임이 하루에 2타임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일출/일몰 시간에 간조 시간이 형성되는 지금 시기를 겨냥해 일정을 잡았다.
[ 물때 - 중문 @ 윈드 파인더 ] 오전/오후 간조 두타임 서핑이 가능하고, 물때는 바다 타임을 참고하면 가장 정확하다. 달의 공전 주기가 완전한 24시간이 아니기에 대략 30-40 분씩 매일 간조/만조 시간이 변한다.
[ 제주 중문 색달 해변, 바다 사용 지도 ] 입구 쪽 해변은 해수욕 존, 나머지 해변은 서핑 존.
보통 제주도에 가면 제주도 친구의 하드 보드를 빌려 서핑을 하지만, 이번 일정은 전반적으로 파도가 작은 편이라 해변에서 소프트 보드(스펀지 보드)를 빌려 타기로 했다. 소트 보드는 서핑을 처음 배울 때 주로 접하는 스펀지 보드인데, 이 보드를 타면서 어느 정도 보드 컨트롤이 되고 사이드 라이딩을 시작 할 때쯤 주로 하드 보드로 넘어간다. 이 이후는 각자의 스타일 대로 롱보드라면 그 안에서 싱글핀 혹은 퍼포먼스, 미드렝쓰부터 다이나믹한 숏보드까지 어나더 서핑 월드가 열린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폰지 보드를 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샵에 비치된 스폰지 보드는 대다수 오랜 기간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물을 먹어 너무 무겁기도 하고, 이런식으로 무거워진 보드를 컨트롤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스폰지 보드를 타게되면 보드의 면이 약간의 사포(?) 느낌의 재질로 되어 있어서 손바닥이 쓸려 따갑기도 해서 여러면에서 선호하지 않는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거의 3-4년 만에 간만에 스폰지 보드를 타본 것 같다.
하지만, 제주도는 스펀지 보드에 대해서는 다른 점이 있다. "선셋보드" 이거 아주 요물이다. 널리 사용되는 소위 이마트 보드(소프트 보드, 스펀지 보드)와 비교할 보드가 아닌 대단한 보드이다.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선셋 보드(소프트 보드)의 내부는 하드 폼이고 그 위에 얇은 강화 스펀지 폼을 입혀 부력을 극대화 한 보드이기에 소프트 보드에 속하지만 체감은 하드 보드와 유사한 라이딩을 느낄 수 있고 스펀지 폼이 주는 높은 부력으로 작은 파도에서도 재미있게 서핑할 수 있도록 하는 하드/소프트 보드의 장단점을 보완한 보드인 것이다. 건너 듣기로는 선셋보드는 꽤나 비싼 보드라고 알고 있다. 중문 해변의 몇몇 샵에서 "선셋보드"를 소프트 보드 렌탈로 운용하고 계신데, 이런 작은 파도의 날에 재밌게 서핑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선택지이다.
맛천국인 제주도에 가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지만, 이번 제주도 서핑은 소프트 보드 "선셋보드" 를 타면서 새로운 느낌을 가지고 왔다. 양양에서 싱글핀 롱보드를 타며 요즘 트리밍하면서 워킹하는 타이밍을 느껴보려 하는 중이지만 생각처럼 그 순간이 느껴지지 않아 어려운 요즘이다. 이번에 간만에 소프트 보드를 타면서 신기하고 미묘한 순간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높은 부력에서 오는 안정감은 한 발을 떼는데 두려움을 지워준다. 실은 맞는 타이밍인지 어떻게 섹션을 만들어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높은 부력에서 오는 안정감으로 발이 착착 떼어지더라! 어려운 보드를 타다가 한 단계 쉬운 보드로 바꾸었을 때 몸이 느끼는 여유를 체감하였다.
"타닥타닥이 타다다닥 타다다닥이 되었으면!"
이전 퍼포먼스 보드인 얇고 가벼운 스튜어트 RPM을 탔던 시기, 2년을 나는 "내 서핑 시계가 멈춘 시기"라고 말한다. 사실 너무 어려워서 RPM 은 포기했다. 날 서고 무서운 파도에 강한 그 보드를 타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였고 이제는 싱글핀 보드를 타면서 재밌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어려운 보드가 지금의 싱글핀 보드의 재미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마치 이번 제주도에서 소프트 보드를 타면서 체감했던 안정감처럼 말이다.
"항상 현재에 만족할 것."
오늘이 쉽지 않았다고 내일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하루도 내일의 내가 감사할 순간임을 기억하기.
"긍정적으로 현재를 다시 볼 것"
어바웃 타임에서 아빠가 아들한테 얘기하기를 진짜로 행복하게 하루를 살려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 하루를 두 번 살라고 말한다. 한번밖에 하루를 보낼 수 없으니 순간을 다시 볼 수 있는 여유 가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