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의 속삭임
'한반도' 기지의 회의실은 전날의 긴급 브리핑 이후에도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강강직 장군이 제시한 '검은 안개'라는 비밀 결사의 존재, 그리고 그들이 고대 유적지에서 괴물들을 소환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세 영웅의 마음속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단순한 괴물 사냥이 아니었다.
이제 그들은 한반도의 역사를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와 마주해야 했다.
임꺽정은 턱을 괴고 스크린에 띄워진 '검은 바위 섬'의 위성 사진을 노려봤다.
"쳇, 꼴랑 섬 하나 가지고 뭘 그리 대단한 걸 한다고. 가서 그냥 싹 다 때려 부수면 되는 거 아니오?"
그의 말은 언제나처럼 단순했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상황에 대한 불만과 함께 동료들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담겨 있었다.
홍길동은 고개를 저었다.
"임꺽정 형님, 이번엔 좀 다를 겁니다. '검은 안개'라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잖아요? 고대의 힘을 다룬다는 건 단순한 무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그들이 노리는 건 괴물 자체가 아닐 수도 있고요."
그의 눈빛은 지식에 대한 갈증과 함께 새로운 미스터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빛났다.
이순신은 조용히 강 장군에게 질문을 던졌다.
"장군님, '검은 안개'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없습니까? 그들의 목적이나 주요 거점, 그리고 그들이 소환하는 괴물들의 종류에 대해서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다가올 전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엿보였다.
강 장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게도 '검은 안개'는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그들의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고, 우리는 아직 그들의 목적조차 정확히 알지 못해요. 다만, '검은 바위 섬'은 오래전부터 기이한 현상들이 보고되던 곳이며, 고대 주술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 그곳에서 강력한 에너지 반응이 감지된 만큼, '검은 안개'가 그곳에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강 장군은 이어서 지도를 확대하며 섬의 지형을 설명했다.
"섬은 해안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내부는 험준한 산악 지형입니다. 과거에는 고대 문명의 유적지가 있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요. 접근이 쉽지 않으니, 해상 침투를 통해 은밀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세 영웅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임무는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와 전략, 그리고 미지의 존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작전이었다. '한반도' 팀은 최신 해상 침투정을 이용해 밤의 장막을 뚫고 '검은 바위 섬'으로 향했다.
거친 파도가 배를 흔들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굳건했다.
몇 시간의 항해 끝에, 마침내 '검은 바위 섬'이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섬은 이름처럼 온통 검은색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고, 해안 절벽은 위압적인 모습으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섬 주변에는 기이한 안개가 낮게 깔려 있었고, 섬 안쪽에서는 알 수 없는 낮은 울림이 희미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으스스하구만."
임꺽정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의 표정에는 평소의 호탕함 대신 미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홍길동은 첨단 장비로 섬의 에너지 반응을 측정했다.
"강력한 에너지 반응이 감지됩니다. 숲의 괴물 때와는 다른 종류의 기운이에요. 훨씬 더... 오래되고, 어두운 기운입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이순신은 침투정에서 내려 섬의 젖은 바위에 발을 디뎠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쳤다.
섬 전체에서 느껴지는 음산한 기운은 그의 오랜 경험으로도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괴물의 서식지가 아니었다.
무언가 고대로부터 잠들어 있던 거대한 힘이 깨어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들이 섬의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해안 절벽 위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였다.
이어서 어둠 속에서 기묘한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온몸을 검은 로브로 감싸고 있었고, 그들의 손에서는 알 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검은 안개'의 추종자들이었다.
"환영한다, 침입자들."
그들 중 한 명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너희가 발을 들여놓을 곳이 아니다. 고대의 힘은 이미 깨어났고, 너희의 시대는 끝났다."
세 영웅은 즉시 전투 태세를 갖췄다.
숲의 괴물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제 그들은 눈에 보이는 괴물뿐만 아니라, 그 괴물들을 조종하는 인간 형태의 적들과도 맞서 싸워야 했다. '검은 바위 섬' 고대의 속삭임이 가득한 이 섬에서, '한반도' 팀은 과연 어떤 진실과 마주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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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 주만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 심란한 일들과 고민이 많아져 이제야 올립니다.
그리고 멤버쉽을 걸어 놓고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민감한 글 이외에는 멤버쉽을 걸지 말아야 겠다는 결론입니다.
멤버쉽 한번 걸면 취소가 안돼더라고요.
혹시 소설중에 이야기 전개가 궁금하신분들 댓글 남겨주시면,
그 소설의 멤버쉽걸린 이야기를 작품외 버젼으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