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평가받는 세계 / 조회수 전쟁
숫자가 말하는 가치
1월 15일 기준, 불멸낭인이 연재를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났다. 현재 조회수는 57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다소 뜻밖의 숫자다. 연재 초반 카카오페이지 전체 무협물 랭킹에서 2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으나, 이후 20위로 하락하면서 조회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신작 특유의 빠른 독자 유입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치가 안정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조회수가 60만에 가까워지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성과를 보니 욕심이 생겨, 나도 모르게 다른 업무 중에도 조회수를 계속 확인하게 생겼다.
웹툰 플랫폼에서는 작가와 작품의 가치가 숫자로 평가된다. 조회수, 랭킹, 좋아요, 댓글 수 등은 명확하게 표시되고, 이러한 데이터는 플랫폼 알고리즘에 반영되어 작품의 노출도에 영향을 미친다. 숫자가 높아지면 작품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만, 반대로 낮아지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신작의 경우 빠르게 상승하던 조회수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가 있는데, 이 시점은 작가에게 큰 스트레스라고 한다. 독자 유입이 줄어들면 플랫폼 알고리즘에서도 밀리게 되고 작품의 노출도가 낮아지면 수익성과 직결되는데 당연한 반응이다.
웹툰플랫폼에서 숫자는 단순한 데이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숫자가 커질수록 독자와의 연결이 강화되고, 작품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안도감을 준다. 조회수 증가를 통해 독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확인할 때, 작은 위로와 성취감을 얻게 된다. 반면, 숫자가 정체되거나 하락할 때 느껴지는 심리적 부담감은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는 플랫폼 구조와 생태계의 특성 때문에, 작가들에게 숫자를 끊임없이 의식하게 만든다.
결국, 나의 가장 큰 바람은 작품이 완결까지 무사히 연재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일부터는 방송국 위원회에 제출할 애니메이션을 준비해야 한다. 이 작업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아마도 불멸낭인의 조회수에 신경 쓰느라 더욱 그런 것 같다.
휴 내일부터는 숫자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놓고, 앞으로의 작업에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