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여태 몰랐네. 아이고~ 쯧쯧쯧~ ”
그리고 잠시 후,
"아, 맞다! (혼자 웃으며)풉, 석준이 어머님한테 전화드리기로 했는데 깜빡했네. 전화해봐야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하나인 라이언이 앙증맞게 올라앉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급하게 전화를 건다.
"아, 석준이 어머님, 아하하하. 제가 전화드리기로 했는데 깜빡했네요. 지금 시간 괜찮으시죠?~~~~"
자판 두드리는 소리, 마우스 클릭하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교무실. 아무개의 혼잣말이 조용하고도 무거운 교무실 공기를 가볍게 깨뜨린다. 목소리가 크기도 했고, 이야기하는 톤이어서 본인한테 말을 거는 것인가 싶어 아무개의 주변인들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봄 직도 한데 그들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수업 연구에 몰두해 있다. 역시나 그녀는 오늘도 혼잣말을 한다.
교실 현장에서도 이렇게 혼잣말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때 혼잣말하는 주체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해결하기 버거운 과제(task)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안내하기 위해 혼잣말인 내적 언어(inner language)를 사용한다. 그럴 때 교사는 내적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강요하기보다 학습자가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과정으로서 내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구나를 인지, 이해 및 격려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내적 언어는 일반적으로 9세가 되면서 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끔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목도하게 된다. 조용하게 일에 집중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지 못한 채 혼잣말을 아무렇지 않게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의 혼잣말이 타인의 업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념치 않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인지를 못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러다 그 혼잣말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라는 시점을 넘어가게 되면 거슬림과 불쾌감을 불러온다. 아마도 본인만 생각하는 그 사람의 이기심과 대놓고 동료의 업무를 존중하지 않는 그 사람의 무례함에 대한 감정이리라.
동료들의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라는 부분에서 일치가 된 의견이 보이면 그 아무개를 불러내서 '이런 상황이니 앞으로는 인지를 하고 조심해달라.'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런 상황까지 가기 전이거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럴 땐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며 위안을 삼는다.
‘아~~ 지금 이 순간 Vygotsky보다는 Piaget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참고)
비고츠키는 사적 언어가 사고 조절을 돕기 때문에 사용을 격려해야 한다고 했지만 피아제는 사적 언어를 ‘자기중심적 언어’ 즉,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 못한다는 ‘미성숙의 증거’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