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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 설혜씨와 함께 하는 박조김비 부부의 추석맞이 제주여행 첫째날

by 박조건형

베프 설혜씨와 함께 하는 박조김비 부부의 추석맞이 제주여행 첫째날


연휴 전날 부산에 사는 설헤씨가 양산으로 와서 함께 잠을 잤다. 새벽 2:40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3:20에 녹동항으로 출발을 했다. 자주 짝지랑 다니던 길이었지만, 일행이 한 명 늘어나니 가는 길이 멀지 않게 느껴졌다. 06:50에 녹동항 도착. 연휴첫날이라 녹동항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배를 실는데도 오랜시간이 걸렸다. 눈치 빠른 김비님이 앞쪽에 줄을 서서 배에 빨리 입장을 할 수 있었고, 우리는 3등실 벽쪽 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타다보니 방송에서 여러번 일단 돗자리를 깔지 마라는 방송도 나오고 관리자분도 몇번이나 오셔서 돗자리 펴지 말라고 했다. 제주까지 배로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벽에 등을 기댈수 있다는 것은 큰 혜택이었다. 우리들은 수다도 떨고, 책도 보다가 몸을 구겨 펴서(?) 잠도 청하며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에 도착한 시간 13시.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세명의 여행 성향이 비슷하다가는 것. 일단 숙소 가는 길에 있는 베케라는 카페를 목적지로 잡고 가는 길에 눈에 보이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가다가 마루 감자탕이 보이길래 저기로 갈까요? 했는데, 설혜씨는 그래도 저기는 아니지요 했다. 설혜씨가 없었다면 우리 부부는 감자탕 집으로 갔을듯. (먹는 것에 큰 욕심 없는 우리 부부다) 운전하고 있는데, 설혜씨가 검색에 별 표 많은 중국집이 떴다고 해서 바로 거기로 갔다. 제주 아라동에 있는 덕선생이라는 중국집 이었는데, 가게는 작았지만 깔끔했고 다행히 마지막 오더 전에 들어갈수 있어 칠리 새우랑 짜장면, 복음밥 주문을 넣었다. 메뉴 세개가 모두 맛있었다. 사장님께 엄지척을 내세우며 감탄사를 연발. 첫출발부터 조짐이 좋았다. 짝지가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근처 편의점에 들러 나뚜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2+1.


이제 중산간을 지나 서귀포에 있는 베케라는 카페로 갔다. 식물성애자들이 좋아할만한 정원이 잘 꾸며진 카페. 카페 안에서 이끼도 잘 가꿔진 창문 밖 풍경을 보고 멍을 때리기도 했다. 짝지가 워낙 쉬이 피로해 지는 몸이라 어서 눕고 싶어해서 오래 머물진 못했지만, 조경일을 하는 설혜씨는 그 카페 정원을 만드신 소장님과 인사도 하고 이야기 나누었다.


내일은 추석당일이라 고깃집이 여는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오늘 고기를 먹자고 했다. 일단 숙소에 가서 짝지가 좀 눕고 체력을 회복하면 그때 저녁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로 했다. 설혜씨가 모슬포 쪽에 예약한 호텔(호텔 케니 모슬포)이 가성비 최고의 숙소여서 너무 맘에 들었다. 우리는 2박에 2인 투베드 룸이 113,000원이라 이름만 호텔이지 모텔을 개조한 숙소라 생각했는데, 너무 깔끔하고 8층 창밖으론 한라산, 단산, 산방산이 다 보이는 멋진 뷰의 위치가 아닌가.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짝지는 침대에 뻣었고 나도 한숨 잤다.


숙소 오는길에 고깃집이 보여 잠시 차를 세우고 물어봤는데, 추석 전날인데 밤 10시까지 한다고 해서 나중에 들리기로 했었다. 19시쯤 들어가니 손님이 꽉차 있었고, 대기할때 할 수 있도록 오락기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길래 기다리는 동안 잠시 추억의 비행기 오락을 하기도 했다. 바로 자리에 앉자서 추천메뉴를 주문했다. 원래는 손님이 직접 고기를 굽는데,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니 경기도 일산에서 오셨다는 청년 사장님은 고기 굽는 법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목살과 삼겹살을 시켰는데, 목살을 적당히 구우니 육즙도 나오고 훌륭한 맛이라 목살을 추가로 더 주문해 먹었다. 저녘을 든든히 채우고 짝지는 숙소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설혜씨와 나는 배도 꺼줄겸 가볍게 모슬포항까지 다녀왔다. 우리 부부는 매주 챙겨보는 나는 쏠로 재방송을 봤다.


오늘은 갈맷길 11코스를 걷는날. 일찍 일어나 나는 어제 첫날 후기를 쓰고, 짝지는 나보고 불을 끄라고 하고 창밖의 멋진 일출풍경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담고 있다.


우리 부부야 워낙 합이 잘 맞아 어디든 재미나게 다니지만, 죽이 잘맞는 친구가 한명 추가 되니 여행이 더 신나고 재미있다. 함께 해준 설혜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늘 재미나게 걷기로 해요. 오늘도 17km 코스라 조금은 힘듬이 예상되지만, 맘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니 어찌 즐겁지 아니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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