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경계인의 이야기를 담은 유머있는 독립출판물 <깍두기>

by 박조건형

경계인의 이야기를 담은 유머있는 독립출판물 <깍두기>


서울에 올라와 네일기 작가님이 직접 싸인과 그림을 그려주신 책을 직접 받고 카페 그 자리에서 바로 읽기 시작해 세시간만에 다 읽었다. 이거 기대한거보다 너무 좋은데.


네일기 작가님과의 인연은 연옥작가님과의 인연으로부터 이어진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가님의 신랑인 네일기 작가님의 인스타를 알게 되어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가 그리고 쓴 그림일기가 너무 귀엽고 재미있고 유니크해서 인스타 처음부터 정주행해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작가님을 직접 뵌적이 없었지만, 인스타에 올라온 그림일기들을 다 읽고 나서 나는 바로 네일기 작가님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인스타를 눈독들이는 출판사를 꼭 만나기를 기대했다. 정말 매력있는 그림일기였다. 아트적인 느낌도 있고, 위트도있고, 한국어가 서툰 사람에게서만 나올수 있는 시선이 있었다.


네일기 작가님에 대한 펜심으로 작가님도 그리고, 네일기 작가님의 최애 고양이인 마이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그림으로 그렸다.


그러다 어느날 얼떨결에 북페어에 참여가 선정되는 바람에 급하게 네일기 작가님의 책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림일기로만 책을 엮기에는 부족했다. 한국에서 살며 한국인이 아니라서 느끼는 경계인인 “깍두기”로써의 삶에 대한 글을 보탰다. 그 짧은 시간안에 이만큼의 분량을 썼다는 것이 놀랍다. 짧은 시간동안 글을 써 낼수 있었다는 것은 평상시에 이런 시선에 대한 고민들을 깊이 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책의 시작에 작가님은 만약에 책이 재미가 없다면 스타벅스 쿠폰을 주겠다 선언하신다. 만약 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재미가 없었다면 아마 작가님이 스타벅스 쿠폰을 주실 것이다. 영국에서 먹히던 유머가 문화차이로 인해 한국에서 먹힐까에 대한 두려움이 계신데, 어느정도는 먹힌다. 그래서, 글을 읽는데, 종종 빵 터져 웃으며 읽었다. 웃긴 유머만 담기지도 않았다. 꽤 진지하게 밀어붙이는 사유의 글들도 존재한다. 한국사회에서 장애에 대해서 편협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비판적 글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정중하게 글을 쓴다.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 쓰는 백인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어 공부를 게을리하는건 한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말한다. 작가님은 본인이 영어사용권 국가의 백인 기득권을 누리고 있음을 인지하고 계시는 분이다.


작가님이 한국에 오게된 것은 순대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통영의 꿀빵이 좋아서 나아중에 서울을 탈출하여 통영에서 1층 혹은 2층의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개를 키우고 고양이를 키우며 살기를 희망한다. 영국의 피시앤 칩스 맛을 제대로 내어 피시앤 칩스 가게를 운영할 꿈도 꾼다. 맞다. 그냥 영어나 근근히 가르치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서울은 벗어나 사실것 같다. 두 부부는 삼십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많은 곳 싫어하는 점은 나랑 비슷하다. 통영 일지 또 다른 소도시일지는 모르나 양산과 가까운 근교 도시에 살며 종종 만나고 교류하는 그런 동료 작가부부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서울탈출이 어려워 당분간은 서울에서 생활할 것 같기도 하다.


깍두기라는 위치가 가지는 한계와 외로움은 분명있지만, 그 위치에서 가지는 즐거움과 삶은 또 분명있다. 작가님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재주가 분명있다. 작가님은 4년동안 한국에 사셨지만, 생각보단 한국어 능력이 서투시다. 사람마다 언어를 습득하는 능력은 다르고 네일기 작가님은 언어 습득 능력이 조금 느린지도 모르겠다. 아니, 한국어 자체가 배우기에 어려운 언어인지도 모른다. 대화할땐 자주 파파고를 이용하고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생각하느라 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이지만, 그래도 한국어를 꾸준히 공부하려고 하신다. 10년 뒤엔 그래도 좀더 능수능란하게 한국어로 대화하길 꿈꾸신다.


영국의 작은 소도시에 살다가 좀 지루해져서 캐나다로 옮겼다가 캐나다 또한 너무 완벽해서 심심했다. 그래서 일본이나 대만 한국 등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고 여행을 하다가 한국에서 순대라는 음식을 만났고, 멋진 파트너를 만나서 한국에서 살아볼 마음을 먹었다.


다음으로 쓸 주제가 이미 있으시다고 하고 그 주제가 무엇일지 궁금하고, 나는 동료 작가로써 아내인 연옥작가님이 푸시하는것과 더불어 나도 다음 작품을 또 내도록 푸시할 생각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쑥스러워하고 책이 재미있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아직 의구심을 가지고 계시지만, 나는 그 글과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여러가지 다른 것들 또한 경험해보시고 확장되길 희망한다. 그래서, <깍두기>라는 책으로 꼭 북토크는 한번 해보기로 작가님과 약속을 했다. 아니 한번 꼭 하시라고 부탁하며 약속을 했다.


서울 북페어에서는 인기리에 50권의 책이 다 소진되었고, 신청하신분들의 책들을 이제 택배로 부치는 작업을 하려 하신다. 많은 독자들과 만나고 많은 독자들의 반응과 만나길 희망하며, 자신의 글과 그림의 멋짐을 자신 스스로도 알아봐주길 희망해 본다.


자, 저를 믿고 이 독립출판물 <깍두기>를 읽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책 구매는 네일기작가님 혹은 연옥작가님 인스타를 통해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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