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윤산 친구들과 함께 한 두번째 크리스마스 파티.
고고윤산 친구들과 함께 한 두번째 크리스마스 파티.
어느 독서모임에서 자주 보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윤산에 가자고 해서 만들어진 단톡방. 정작 그날 윤산에는 가지 못했고, 윤산에 가자고 제안한 친구는 오지 못했다. 그래서, 단톡방 이름이 고고윤산이 되었는데, 그 단톡방이 2년째 유지되고 있다.
결혼한 커풀은 두 커풀밖에 없고 나머지는 솔로들. 결혼한 커풀도 아이들이 없다보니 관심사들이 비슷한 친구들이다. 20대 친구도 한명 있지만, 대부분 30대 40대 50대 친구들. 느슨하게 단톡방으로 연결된 모임이다. SNS를 통해 서로의 삶을 보고 응원하기도 하고, 느슨하게 만나 집뜰이도 하고, 등산도 하고, 전시회도 가고, 영화도 보고, 트래킹도 하고, 여행도 같이 하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관계망이다.
접근성때문인지 작년에도 지애누나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는데, 올해도 지애누나 집에서 파티를 했다. 각자 먹을것을 사와서 즐겁게 수다떨며 먹는데, 올해는 먹을걸 너무 많이 챙겨 와서 음식이 좀 많이 남아버렸다. 내년 파티에는 각자 조금씩 가져오기로 했다. 복불복 선물나누기 시간이 있어서 각자 만원대의 선물들을 챙겨 왔다. 나는 이쁜 비누 선물을 받았고(이뻐서 쓰기가 아깝다. 관상용으로 디피해놓고 싶다) 나는 커피콩과 올해 내게 큰 영향을 준 책 한권을 엽서에 편지와 함께 챙겨왔다.
요즘 K팝 댄스를 꾸준히 배우고 있는 소연쌤의 댄스 영상도 함께 봤는데, 생각외로 리듬감 있게 춤을 잘 추셔서 깜짝 놀랐다. 어쩌다가 연예계 뒷담화도 나누고, 자신이 즐겨 들었던 일본 음악을 한곡씩 소개하는 자리도 가져서 화면으로 일본노래를 유투브로 감상하기도 했다. 나는 10대와 20대를 우울증의 암흑기로 보낸지라 잘 모르는 이야기와 노래들이었지만, 이렇게 한곡씩 소개하는 자리도 재미있었다. 내년에는 팝송이나 한국노래를 한곡씩 소개하고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듯하다.
저녁 다섯시에 만나 다섯시간정도 즐겁게 수다떨고 놀았다. 헤어지기 전에 작년처럼 단체 사진을 찍는데, 작년과 멤버가 같았고, 서있는 위치도 작년과 똑같이 섰다. 내년에도 같은 멤버일지 한두명이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3회째 크리스마스 파티가 이어지면 좋겠다. 어제 찍었던 영상과 사진들을 공유하는데, 왠지 이들이 사랑스럽고 이뻤다. 괜히 뭉클하기도 하고. 단체사진을 보는데, 이게 가족아닌가 싶기도 했다. 자녀가 없이도 결혼유무와 상관없이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나이들어가는 느슨한 관계망의 친구들이 나는 가족같이 느껴져서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소연쌤도 내년이면 사십대에 접어드는지라 이제 40대 50대로 나이가 들어간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고고윤산이 출발하게 된 독서모임이 100회라 또 보게 될 친구들도 있다.
삶의 모습은 다양하고 관계망도 다양하고, 이런 형태의 유사가족 관계망도 참 좋다. 나는 고고윤산 친구들이 참 좋다.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