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후레쉬(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1인1후레쉬(그림일기)

우리 회사는 유해화학물질을 드럼에 받아서 납품하는 일을 한다. 낡은 드럼은 ‘b드럼’이라고 하고, 드럼업체에서 재생한 도색드럼을 ‘재관드럼’ 이라고 한다. 새 드럼은 ‘신관드럼’. b드럼에 제품을 받을때는 항상 드럼 뚜껑을 열어 안에 녹이 슬거나 물이 없는지 확인을 한다. 제품에 물이 들어가면 그 업체 제조공정에 큰 문제가 생겨 보상을 해줘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드럼 뚜껑을 열고 한쪽 눈을 감고 내부를 확인할때도 있지만, 후레쉬로 비춰서 볼때도 있다. 몇일전에 엄청나게 밝은 후레쉬를 회사에서 구매해 직원별로 하나씩 나눠주었다. 나는 작업복에 ‘P’를 표기 하듯이 후레쉬에도 하얀색 펜으로 ‘P’를 크게 적었다. 저번주 금요일에는 우리 회사 큰 거래처에 납품한 드럼중에 녹슨물이 나와서 사장님과 소장님, 김대리가 출동해 모든 드럼을 다 확인하고 몇 드럼을 회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