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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Jul 17. 2024

영화 해피아워(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영화 해피아워(그림일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5시간 20분짜리 영화. 삼십대 중후반의 네 명의 여성 친구들이 주인공이다. 긴 러닝타임동안 특별한 사건들이 없어보이는 소소한 일상을 다룬 듯 보이지만, 각자의 삶에는 자기만의 고민과 질문이 있어 긴장감이 다섯시간 내내 가득한 영화이다. 드라마를 5화까지 연달아 본 느낌이랄까. 부부의 관계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친구사이에 대해서 끈임없이 질문을 하는 영화이다. 네 명의 등장인물 중 ‘준’이라는 캐릭터에 가장 마음이 갔다. 이혼 소송중이고 남편의 일방적인 사랑(?)에 도망다니지만, 이제는 마음이 가는대로 살겠다는 그 말이 가장 힘이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입장에 대해서 감수하겠다는 마음을 먹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네 명의 남편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고 싶었다. 있을 때 잘해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상대가 느낄수 있게 자꾸 표현하고 상대에게 믿음을 심어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부부 관계 혹은 친구 관계에서 모든 것을 다 공유하고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진 않지만, 그래도 마음 속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자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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