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조건형 Jul 18. 2024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2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림일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중 네번째로 보는 영화. 두개는 재미있게 봤고, 두개는 재미없게(지루하게) 봤다. 이 영화는 후자. 반복되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잡는 씬이 많다. 궂이 그걸 내가 보고 있어야 하나? 나는 미학적인 구도나 장면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나는 심미적인 사람은 아니다. 집에서 5500원에 구매해 짝지랑 같이 봤다. 영화는 끝까지 조용히 전개되다가 결말에 조금 놀라운 장면이 연출된다. 감독이 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이 시대에 필요한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자연에 대한 개입(파괴)를 가능한 줄이지 않으면 종말을 막을 수 없다는건 안다. 그런데 대중적으로 영화를 만들면 관객에게 그런 메세지를 충분히 전할 수 없을까? 대중적으로 그런 메세지를 전달하면 관객은 그 주제를 심각하게 사유하지 않게 되는 걸까? 영화는 이 영화의 시선이 관객(인간)의 시선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인간이다보니 타쿠미의 행동보다는 그래도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이하는 타카하시에게 마음이 쏠렸다. 류스케 감독의 네 영화 중 두 편은 재미가 없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방식의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에 대한 나의 호감은 여전하다. <아사코>도 마저 챙겨 볼 생각이고, 류스케 감독이 각본을 쓴 <스파이의 아내>도 챙겨 보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해피아워(그림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