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2
신발장 위의 말벌집(그림일기)
회사 탈의실 신발장위 천장에 말벌집이 생겼다. 소방서에 연락해서 제거해 달라 하면 되겠지만, 우리 회사가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회사라 부르기가 조심스럽다. 오늘 할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 권주임님이 두 달 정도 일을 잘 하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는 모양이다. 오후에 권주임이 다녀오는 일이 넉넉잡아 오후 4시면 충분히 들어올 일인데, 4시 25분에(회사 마칠때 다 되어서) 들어왔다. 그리고, 복권이 당첨되었는지 자기가 커피를 사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자기는 커피사러 가버렸다. 내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권주임님 차를 다시 대고 그물을 겆고(고속도로 다닐때는 그물을 친다) 물건을 내리기 쉽게 드럼을 굴려 줬다. 아니, 자기 일은 자기가 마무리 짖고 커피를 사던가. 아니면 자기는 자기일 마무리 하고 나보고 커피 사오라 하던가. 왜 내가 지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는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피 사와서 하는 말이 내일 짐은 차에 다 실었냐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김대리차가 오니 시간 다되었다고 차 집어 넣자고 바로 나가는 것 아닌가. 전주임 형님이랑 나랑 서로 눈 맞추며 어이 없는 웃음을 나누었다. 워낙 기본이 안되어 있는 형님이라 두 달 전에 40분 일장연설 충고를 했고, 그날부터 일을 열심히는 하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어갔다. 내가 잔소리를 또 직접 해야겠다 싶다. 회사에 여전히 빌런 네명과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