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2
해파랑길 12코스(그림일기)
일요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와, 집 아래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고 12코스 출발점인 감포항까지 운전해 가며 김밥을 먹었다. 감포항에서 7시 40분에 출발해서 총 4시간 10분 정도 걸렸고, 걸은 시간은 3시간 20분정도 된다. 바닷가라 아침에 해무가 있는 바닷가 풍경이 멋졌고 바람이 시원해 걸을만 했다. 2시간정도 계속 걷다가 문을 닫은 횟집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30분정도 누워서 푹 쉬었다. 그림은 누워서 둘이 누워 쉴때 장면. 수건 덮고 조용히 눈감고 쉬고 있는데, 짝지가 촬영한다고 시끄럽게 떠들어서 옆에서 내가 궁시렁궁시렁 거려 웃음이 터진 장면이다. 원래 대부분 짝지가 촬영을 하는데, 오늘은 박조 버전으로 내 가슴에 작은 카메라를 들고 자주 찍었다. ‘박조김비’ 유투브 해파랑길 영상들은 ‘걷는 수필’ 이라는 제목으로 조용한 영상인데, 이번에는 내가 찍으며 끊임없이 떠들어서 ‘웃긴 수필’이 되지 않을까 상상된다. 편집본이 어찌 나올지 무척 기대가 된다. 휴가 기간에도 두번정도 두코스를 걷게 될거 같다. 돌아오는길에 울산에서 삼계탕을 든든히 먹었고, 집에와서 한숨 푹 잤다. 여름에 걷는건 쉽지 않고 몸에 열기가 금방 올라와 힘들었지만, 짝지랑 걷는 길은 언제나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