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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Oct 12. 2024

한강작가님 수상에 이어 한강책만 찾아 읽어보려는 현상에

일상이야기

한강작가님 수상에 이어 한강책만 찾아 읽어보려는 현상에 대하여.


친구들 단톡방에 누가 한강 작가님 노벨상 수상했다며 기쁨의 문자를 올렸다. 그런데, 나는 한강 작가님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작가님의 책 세권을 읽어봤지만 내 취향이 아니라 수상소식에도 별관심이 없었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 5.18을 소년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야기에 흥미롭게 읽었지만, 나머지 두 책은 별로 였다. 채식주의자의 메시지는 정치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생각했지만 재미는 없어서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과 경산 코발트 광산 민간인 학살을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지만, 소설은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한강작가님이 노벨상을 받은건 의미가 있고, 한강작가님의 작품을 읽을 사람이 많아질거라는 건 고무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책 별로 안읽는 사람이 한강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봐야 재미있게 읽을지는 의문이다. 영화든 책이든 무슨 상만 받으면 우르르 몰려 그 한편, 혹은 그 작가의 책만 읽으려는 한국인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어떤이는 지적 허영이라고 글을 썼던데, 동의되는 관점은 아니었다. 지적 허영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책을 찾아 읽는 취향이 있겠지. 다른 사람도 읽으니깐 나도 거기에 빠지지 않으려는 심리가 아닐까. 남은 다들 이 작품을 읽는데, 나만 안 읽으면 무시당하지 않을까, 수준 낮다고 보여지는건 아닐까 하는 심리는 아닐지.


영화 평론가들이 점수를 높게 주는 영화중 반정도는 동의가 가고 반정도는 동의가 안될때가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들에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수 있다는건 안다. 다만 평론가들을 존중하는 것은 영화를 해석하는 다양한 시선이다. 그리고 영화를 깊이있게 해석해내는 인식과 공부의 경험치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그것 뿐이다. 그들을 무시하고 싶지도 않고, 내가 영화를 다양하고 깊게 해석하고 싶을때 참고로 찾아보며 공부한다.


한강작가님 작품도 그 상을 수여하는 상황과 맥락과 심사위원들의 관심사가 있을것이다. 그것이 적절히 맞아서 선정된 것이고 축하할 일이지, 그들이 선정한 작가라고 우리가 읽어야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선정되었다고 찾아 읽으려 하기 보다는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는 노력이 평소 필요한게 아닐까. 책 한권 안읽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세상에서, 책방은 많지만, 그 책방에 들리는 손님이 별로 없는 세상에서 상하나 받았다고 그 작가책만 읽으려는 한국인들의 문화적 빈약함이 나는 많이 안타깝다. K 문화는 세계에 수출이 많이되고 어딘가에서 상을 받는게 다가 아니다. 한국 문화가 힘이 있을려면 그 한국인들이 문화를 다양하게 탐험하고 자기에 맞는 작품들을 찾아 읽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대중적으로 아주 유명한 작가들의 북토크에만 사람들이 쏠리고, 그 외의 작가들의 북토크는 모객조차 쉽지 않다는건 뭘 말하는걸까. 무료 북토크에는 가지만, 참가비 만원 내는것보다 부담스러워 북토크에 가지 않는건 무슨 심리일까. 먹고 마시는데는 몇만원씩 쓰는 사람들이 문화 프로그램에 만원 이만원 쓰는건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은 현상은 무얼 말하는걸까.


다들 한강한강 아니까, 우리들의 문화 빈약성에 짜증이 나서 짧게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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