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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 그림

느슨한 연결망의 삶의 동료들(30일드로잉 시즌1-5)

by 박조건형



설혜씨를 알게 된 것은 몇년전 꾸준히 나가는 독서모임 곳간에서였다. 그때의 나는 심한 우울증 상태로 짝지 때문에 곳간 모임에 겨우 나가는 중이었다. 설혜씨 말로는 그때의 나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독서모임에서 말없이 조용히 듣기만 하는 나였다.


곳간에서 자주 보는 친구들끼리 부산대 쪽에 있는 “윤산”에 가자는 이야기를 했고, 고고윤산이라는 단톡방을 만들었다.(아직까지 윤산을 오른 적은 없다.) 그 첫모임 이후 우리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비혼이거나 딩크족인 친구들로 이루어졌는데, 돌아가며 각자의 집에서 집들이를 하기도 하고, 미술전시회도 함께 가고, 갈맷길이나 등산, 트래킹등을 같이 하기도 했다. 삶에는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느슨한 연결망이지만, 서로가 묵묵히 살아가는 각자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관계망. 각자의 인스타를 보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고 있다가 한달에 한두번 만나면 수다꽃을 피운다.


설혜씨는 1년 넘게 일주일 한번 피티를 받고 그 외에는 자신의 아파트 헬쓰장에서 운동을 해 오셨는데, 거기에 선한 영향력을 받아 나도 헬쓰라는 반려운동을 찾아 일주일 세번이상, 한번에 한시간 이상이라는 최저 목표치를 두고 꾸준히 운동해 오고 있다. 설혜씨의 영향력이 크다. 손으로 오밀조밀 요리하는걸 좋아하셔서 모임이 있거나 집들이를 할때마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챙겨 오신다. 맛도 좋다. 지금은 이요라는 반려고양이 한마리와 잘 살고 계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느슨하게 종종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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