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소장님(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3

by 박조건형

뿔난 소장님(그림일기)


소장님은 소심하긴 하지만, 솔선수범하고 성실한 편이다. 말도 부드럽게 친절하게 하는 편인데 납품하고 회사에 들어왔는데, 뭔가 분위기가 쎄한 것이다. 보통때는 가지고 온 드럼을 어쩔까요? 라고 물으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하는데, 일단 청소부터 하고 나중에 하자라고 뚱하게 말했다. 분위기를 보니 몇일전부터 전자저울이 맛이 가서 본사에 전화에 물어서 시키는대로 세팅하긴 했지만, 계속 숫자가 왔다갔다 하니깐 짜증이 난 것 같았다. 예전에 고문님이 있을땐 뭔가 문제가 생기면 고문님에게 묻고 그랬는데, 이제는 소장님이 현장 책임자라 알아서 해야 한다. 내가 그 입장이라도 답답하긴 하겠지만, 나라면 사장님과 차장님에게 모르면 잘 모른다고 앓는 소리를 냈을거 같다. 사장님과 차장님에게 힘들다 소리도 못하고 속으로 꿍하고 담아만 놓고 있으니 부하직원으로써 보기가 답답할때가 종종 있다. 나보고 톨루엔 드럼에 담아온걸 지하탱크에 넣으라고 하는데, 내가 그걸 직접 구체적으로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진석이 행님이 시킨대로 했더니 그걸보고 소장님이 그걸 모르냐면서 짜증을 냈다. 나도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한마디 했다. 다음날 출근하니 회의시간에 소장님이 어제와는 다르게 어제 그렇게 말한것에 대해 친절히 설명(변명)을 한다. 고문님있을때는 알려주지도 않았고 자기가 눈치껏 배웠다고. 그때는 그때고 그게 좋은 방법인가? 자신이 그렇게 배웠으면 자신은 안그래야지 생각해야지. 그나마 다행인건 소장님이 자주 그러진 않는다는 것. 평소에는 말 부드럽게 하고 친절히 말해주는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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