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올레길1-1 코스(천진항코스)
양산 집에서 6:30에 출발해 김해공항에서 9시 비행기를 탔다. 제주에 10시에 도착해 짝지가 픽업해 왔고, 오늘은 우도 올레를 걸을 계획이라 성산항여객선터미널을 향했다. 중간에 세화에서 버거킹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세화점이 매장관리가 안되는 느낌이었다. 화장실도 외부에 비밀번호를 눌리고 들어가야 해서 불편하고 화장실관리도 안되고 있어 지저분했다. 불고기 버거랑 새우버거 세트를 먹었는데, 새우버거가 너무 매워 조금 남겼다. 나는 맵지 않은 음식을 예상하고 내 돈 내고 밥을 먹었는데 매우면 짜증이 난다. 매운걸 못먹기 때문이다.
성산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왕복으로 2인표를 끊었다. 성인 왕복에 만원. 20~30분에 한번씩 우도가는 배가 있다 한다. 오늘 날씨는 흐렸다. 바람도 많이 불고.
우도에는 여객선 항이 두개인데, 그래서 하우목동코스와 천진항코스가 있다. 두코스는 같다. 출발지만 다를 뿐이다. 천진항에서 출발해 13.2km를 2시간 50분만에 걸었다. 중간에 잠시 우도땅콩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성산일출봉 입구에서 먹은 한라봉아이크림이 오늘먹은 아이크스림보다 훨씬 맛있었던 기억이다) 20분 쉬는 것 빼면 2시간 30분만에 걸은 셈이다. 보통은 18시까지 배가 운행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우도에서 마지막 배가 16:30이다보니 혹시나 배를 놓칠까봐 서둘러 걸은 점도 있다. 다행히 빨리 걸어서 15:50에 항에 도착하고 바로 배를 탈수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옷을 두껍게 입고 걸은 짝지는 땀 범벅. 우리는 속을 든든히 채우기 위해 올레길 걷고 거의 단골로 가는 일품순두부 세화점에 가서 차돌순두부를 든든하게 먹었다. 순두부를 그릇 다 비우는 적이 없는데, 여기는 늘 깨끗하게 국물까지 다 마신다.
오늘 올레길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멋진 자연보다 1km정도 함게 걸은 검은 댕댕이 이다. 덩치가 있어서 성질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다가갔는데, 조용히 다가와 몸을 맡겼다. 한참을 쓰다듬고 이뻐해주고 올레길을 걸을려고 일어섰는데, 마치 올레길을 아는 것처럼 우리와 함께 걷는게 아닌가. 조금 걷다가 돌아갈 줄 알았는데, 우리가 가는 속도보다 5m정도 앞에서 같이 걸었다. 성격도 얼마나 순하고 차분한지 너무 사랑스러운 개였다. 보통은 쓰다듬고 이뻐해주면 흥분해서 발발 거리는데, 이 개는 그냥 몸을 맡기고 그걸 즐기면서도 흥분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손을 떼면 나를 처다보더니 우리가 걷는길을 같이 걸었다.
사랑스러운 댕댕이 외에도 우도가는 배주변을 맴돌던 갈매기를 가까이서 본 것도 좋았고, 소도 말도 가까이서 볼수 있어 좋았다.
원래는 퐁당퐁당 걸을려고 했는데, 모레 비가 종일 온다고 해서 내일 이어서 걷고 월요일은 쉴듯 하다. 내일은 광치기해변부터 온평 올레까지 2코스를 걸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