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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작업 보조(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3

by 박조건형

MC작업 보조(그림일기)


거래업체 새림에 우리회사를 통해서 MC가 탱크로리로 들어가는데, 기사님 혼자 작업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한달에 한번정도 보조하러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새림에 간다. 새림에 도착하면 이미 탱크로리 기사님이 1000리터 토트통에 호스를 연결해 자연으로 받고 있다. 자연으로 받는다 함은 차 펌프로 밀어 넣는게 아니라 낙차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펌프를 돌리면 압이 너무 높아서 나는 토트통에 호스 총을 넣어 발로 밟고 있다. 그래야 12개 작업하는데 30분이 안걸리기 때문이다. MC는 비중이 높은 유해화학물인데 달달한 냄새가 나고 증발이 빨리 되는 제품이다. 작업하며 기사님과 이래저래 수다를 떤다. 회사차인데, 기사들보고 탱크로리를 구입하라고 떠넘긴다고 한다. 가격이라도 싸게 해주면 고민할텐데 말이다. 월급도 몇년째 동결이란다. 대부분의 사업주들은 그렇지 않냐면서 같이 사업주들 욕을 했다. (우리회사는 경기가 안좋아도 월급도 한번도 안밀리고,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면 거기에 맞춰 조금씩 올려준다고 자랑아닌 자랑도 슬쩍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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