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고예나 지음)
고예나씨는 필리핀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주배경청년이다. 다문화를 많이 쓰고는 있지만 백인과 결혼한 가정에게 다문화라는 단어를 쓰진 않는다. 학생들사이엔 다문화는 편견에 쌓인 낙인이기도 하다. 예나씨는 자신이 다문화로 보일까봐 조마조마 하기도하고 친구들이 다문화라고 장난남아 이야기하는 문화에 상처를 받는다.
통일교회의 주선으로 예나씨의 아버지는 필리핀에 가서 단체로 결혼을 한다. 예나씨는 아빠와 엄마의 만남이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라고 책에서 말한다. 예나씨의 어머니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려고 하지만, 농사짓는 시골에서 어머니가 해야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많은 시간 농사를 지어야 하고 집안일을 해야하고 시어머니와 남편의 밥을 차려야 하다보니 한국어 공부에 시간내기가 쉽지가 않다. 예나씨는 엄마를 또 한명의 여성으로 이해해보려고 인터뷰를 한다.
우리 회사옆에 학교가 세 곳 있는데, 히잡을 쓴 외국인 학생과 흑인여학생을 자주 본다. 아마 그들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쓸 것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외모때문에 차별을 당하기도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건 신경쓰지 않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떤 고민과 어떤 꿈을 가지고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을까. 나에게는 베트남에서 오신 나와 동갑인 외숙모가 있고, 중국에서 와서 외삼촌과 결혼한 숙모도 있다.(중국에서 오신 숙모는 삼촌과 이혼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결혼을 해서 살고 있고, 그 자녀들은 한국문화속에서 한국말을 쓰며 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타지에 있다>에는 이주배경청년의 고민과 삶이 녹아 있다. 이 책을 매개로 더 많은 이주배경청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더이상 단일민족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자꾸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