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넥스트도어(그림일기)

그림일기 시즌3

by 박조건형

룸넥스트도어(그림일기)


존엄사를 다룬 영화이고 어곡영화제(우리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영화를 보는 시간) 여덟번째 영화였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 영화는 내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색감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영화 장면장면이 한 폭의 그림같다. 그러나 존엄사 혹은 안락사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치열했는가는 잘 모르겠다.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마샤의 계급적 위치때문에 어느정도 경제력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옛 친구 잉그리드(줄리안 무어)에게 죽을때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그게 얼마나 자기만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른척 하라고는 했지만 잉그리드의 거짓말이 들통이 나면 범죄자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안락사를 인정하는 나라에 함께 가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치료적인 희망이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는 존엄하게 죽고 싶다는 욕망을 가질수 있다고 본다. 마사가 죽고 나서 그녀와 연락을 끊은 딸이 찾아오는데 AI를 썼는지 얼굴은 똑같은데, 손은 주름이 가득해서 딸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차라리 그냥 젊은 다른 배우를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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