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좀 구하지…(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사람 좀 구하지…(그림일기)


오후 3시, 내일 발주가 떠서 공드럼과 빠레트를 실고 급하게 동진에 갔다. 늘 웃으며 맞아주는 호진씨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 오늘 너무 너무 힘들었구나 싶었다. 부산에 있던 동진 창고가 정리 되면서 부산에서 처리하던 일이 몰려 들어오니 늘 갈때마다 너무너무 정신없이 바쁜 동진이었다. 보고 있으면 안타까울 정도. 사람 한명을 더 쓸법도 한데. 바쁠때면 사장님도 일을 하고 사무실에 과장님도 현장에 나와 일할뿐. 인력보충을 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호진씨는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삼십대 초중반의 젊은 친구인데 이런 현장에서 삼십대의 직원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아마 이렇게 직원 모두 힘들어하다가 누군가가 일을 그만두게 되면 삼십대가 뭐야, 사십대 직원도 이런 현장에선 구하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다들 왜 그리 욕심이 많나 모르겠다. 자기 직원들 귀한줄 알고 그 직원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일하는 사람은 늘 대체해서 구해서 쓸 수 있다 생각하는 것 같다. 호진씨는 나랑 친한편이라 현장선배들에겐 투덜대지 못하고 나한테만 힘든 마음을 털어놓는게 안쓰럽기도 하고 나에게라도 털어놓는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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