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불쏘시개(그림일기)


몇 주 전에 이주임이 불만이 많다는 이야기에 혹시나 그만두면 안되는데 싶어서 삼자대동(이주임, 전과장, 나) 카페미팅을 했었다. 솔직히 나는 권주임(일머리도 없고 열심히 하려는 근성도 없다)이 어찌 일하는지 소장이 배차를 어찌하는지 크게 관심이 없다. 근데, 맨날 전과장이 두 사람에 대해 불만이 많고 궁시렁거린다. 이주임도 불만이 있겠지만, 옆에서 전과장이 맞장구치고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두 사람이 또 담배를 펴서 담배토크때 그런 이야기를 더 나누는 것 같다) 몇 주 전 소장님이 권주임 문제를 회의 시간에 이야기 해보자 했을때 이주임은 막내니 이야기 하기가 그렇다 치고 전과장은 눈 감고 가만히 있는게 아닌가. 나는 내가 주도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할 이야기도 별로 없는데 권주임 문제 이야기 했다가 권주임이 발끈 하고 그랬었다. 어제 장거리를 가는데 전과장이 전화가 와서(자주 전화가 온다ㅠㅠ) 이주임이 어제 많이 화가 난것 같다며 니하고 이주임이 소장에게 이야기 하면 자기가 자리를 마련하고 후방 지원사격 하겠다고 했다. 전과장은 말로는 많이 챙겨주는 것 같으면서 늘 요령껏 빠지는 편이라 이번엔 휘둘리지 않고 발을 뺐다. 나는 회사에서 들이받을만큼 들이받았고(크게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진 않더라) 소장님, 권주임, 전과장 하고 여러번 다투었고 몇 주 전 사장님이 한번만 더 사고 내면 나를 자른다고 통보를 했기 때문에 쭈그리 모드로 지내야 한다고 말하며 발을 뺐다. 전과장은 늘 자기가 직접 말하지는 않으면서 늘 소장님과 권주임 불만을 이야기 하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고 허허허 웃고 같이 흥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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