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오랜만의 문학의곳간(그림일기)
오랜만에 문학의 곳간 모임을 찾았다. 12년동안 100회 이상의 모임이 진행된, 문학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신기한’ 독서모임이다. 내가 신기하다고 하는 것은 책이야기를 하나도 하지 않고 마무리할 때도 있고, 책 이야기 전 사귐시간만으로 2시간이 지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오는 사람들에 대해 편견없이 수용하고 듣는 분위기의 모임이다. 모임 시간은 평균 3시간이상, 길면 4시간까지 갈때도 있었다. 이번엔 다섯번의 시간동안 한국소설을 다루는데 그 첫 시간은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 소설집이다. 대성쌤과 우리 부부, 처음 오신 은하쌤, 합천에서 먼걸음 하시는 지원쌤, 그리고 지원쌤의 20년지기 세령쌤. 곳간에서 출판한 <살림문학>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시는 분이 있어 눈이 갔었는데, 그 분이 지원쌤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곳간 친구들은 내 우울증 상태일때의 목격자들 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한다고 해서 자기 노출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만큼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의 사귐시간 주제는 “곁” 이었는데 처음 오신 은하쌤이 요즘 자신에게 틈이 생겨 이번처럼 곁을 내 줄 수 있었다고 하셨다. 모임 마지막에는 한문장 쓰기를 하는데, 나의 한문장은 신형철 평론가의 문장이었다. “좋은 예술은 공동체를 제 마음과 대면하게 함으로써 의식의 부패를 막는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