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두 손 다 들었다(그림일기)
연휴전날. 일찍 마치겠다는 일념으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구미로 향했다. 5톤 차도 장거리를 가는 바람에 차 두 대밖에 현장에 있지 않고 그 두 대도 바쁠 예정이었다. 혹시나 연휴전날이라 내려올때 고속도로가 막힐까봐 더 일찍 출발을 했던 거였다. 그런데 단톡방에 한영 BA 8드럼 오늘 오전 납품이라고 김부장 발주가 뜨는게 아닌가. 아 씨발~ 김부장. 장거리로 두대가 나갔고 남은 두대도 현장에서 바쁜데 당일 오전 도착 발주를 넣다니. 시간까지 기억한다. 오전 8시 18분. 그 시간은 차 네대가 이미 다 출발한 시간이다. 전과장의 지시로 이주임과 내가 서둘러 일을 하자고 으쌰으쌰 했는데,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소장님은 평소에 바쁠땐 용차(화물차 택배로 생각하면 된다) 뛰울거라고 말했고, 신차장님도 소장님에게 바쁠땐 용차 쓰세요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장은 결국 부산에 납품하고 돌아온 전과장을 한영에 보내고 말았다. 내가 평소보다 1시간이나 일찍 출근한게 의미가 없어졌다. 씨부럴 김부장은 늘 문제였지만, 소장님은 왜 그걸 못한다고 말하지 않고 다 해주는 걸까. 전과장은 일단은 연휴전날 기분 좋게 마무리하자며 서둘러 들어오라고 해서 평소 오후 2시 30분정도에 들어오는 것을 오전 11시 15분에 회사로 들어갔다. 전과장도 “두 손 다 들었다”고 했고 연휴 끝나고 출근하면 납품 서둘러 다니지 말자고 했다. 일 열심히 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에서다. 본인이 일 열심히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관리자는 일배분을 잘 할 수 있어야 하고, 아니다라는 말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거다. 군대에서 소대장이 소심하면 부하들이 고생한다는데 그 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