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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수다회

생활글

by 박조건형

러닝수다회


김지영 대표님의 페북은 종종 보고 있는데, 러닝수다회 공지글이 올라왔다. 서로 활동하는 바운더리가 달라 김지영 대표님 뵌지도 오래되었고, 자매들과도 꾸준히 러닝을 하시는 대표님을 보기도 했고(나보다 훨 빠르심) 러닝만 하는게 아니라 수다회라는 것도 마음에 들어 스케줄 확인후 바로 신청했다.


오봉살롱에 도착하니 180BPM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파티장 같은 분위기의 음식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180BPM에 맞춰 뛸 능력은 안되고 몸을 둠칫둠칫 거리며 음악을 즐겼다.(막춤은 잘 춘다) 대표님 포함 8명이 참여해서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원에 대화나누기가 좋았다.


대표님은 이런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하고 진행해 보셔서 부드럽게 있는듯 없는듯 우아하게 모임을 진행해 주셨다. 각자 어떻게 러닝을 하게 되었는지, 러닝 애장품은 무엇인지, 어느 코스를 도는지 그와 연결되어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 나누었다. 나윤경 선생님은 땀 흘리는 것도 싫어할정도였는데 최근에 조금씩 달려볼 마음을 먹게 되었고, 요즘 명화를 3분응시하고 15분글쓰기를 즐겨하고 있다고 하셔서 집에와서 인스타도 찾아보고 바로 명화 한점 보고 글쓰기를 해보았다. (나는 뭔가 괜찮은 아이디어다 싶으면 바로 해보는 편이다)


함안에서 캠핑장을 운영하시는 분도 먼걸음하셨는데,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핫한 곳인 모양이다. ‘후킹’ 이라는 단어를 나빼고 다 알고 이야기 나누는 것 같아 몰래 바로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시골 폐교를 임대하여 운영하는 캠핑장이라(숙박은 안되고 하루종일 캠피장에서 놀수 있는 곳) 시골에서 홍보를 하기 위해선 인스타에서의 후킹이 중요하겠다 싶었다. 이승연 선생님은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좋다며 워킹크루 아이디어를 소개해 주셨다. 오봉살롱 옆에는 오봉숲통합돌봄센터가 있는데 그곳에는 주중에 3명의 중증 발당장애가 있는 성인 세분이 생활하고 주말에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신다 했다. 24시간돌봄지원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고, 발달장애인들이 장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전문선생님들 하고만 생활하는 것을 넘어서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산책해보는 경험을 하면 그들이 사회에 나갔을때 조금은 더 적응을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워킹크루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생각하신 것 같았다. 오봉숲에서 생활하시는 세분은 오전과 저녁으로 매일 산책을 하시는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 같아서 바로 승연쌤에게 신청을 했다. 일단은 월요일 출근을 해서 당사자들 컨디션을 보고 다시 연락을 주신다 했다. 내가 발달장애인들과 둘이서만 산책하는게 아니라 항상 당사들을 지원하는 선생님들이 함께 하신다고 했다.


성평등강사로도 활동하고 주말에는 목사이신 이기척 선생님이 내 이름(박조건형. 부모 성을 같이 쓰는 것)이 특이해서 모임 이후 말을 걸어주셨다. 책에 사인도 해 드리고, 2주뒤에 헬스장에서 같이 운동하자고 약속도 잡았다.


오봉살롱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타지역에서도 자주 방문하신다. 김지영 대표님은 멋진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새로운 아이디어로 자주 기획하시고, 본인의 삶도 늘 균형있게 살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나에게 좋은 50대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한달 뒤에 오봉살롱에 모여 아침 러닝을 하고 커피한잔하며 수다를 또 나눌 것 같다. 좋은 자리를 열어주신 김지영 대표님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어제 오신 여러 선생님들에게도 만나뵈서 즐겁고 영광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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