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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공연덕후

뮤지컬 코미디 Nerds (너드들)

빌 게이츠 vs 스티브 잡스

by 성경은

'너드들'Nerds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Bill Gates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 Steve Jobs의 젊은 시절부터 실리콘밸리 기술 제국을 세우기까지의 경쟁과 성장을 풍자적이고 유쾌하게 그린 뮤지컬 코미디다. 소극장 공연이고 공연 시간은 인터벌 없이 1시간 1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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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딱 들어갔는데 1열에 남자들이 이렇게 많은 뮤지컬 공연은 처음이었다. 아, 그렇지, 너드들에 대한 뮤지컬이니까 실제 너드들이 많이 보러 왔구나, 아, 나도 그중에 하나지, 하는 깨달음이 왔다.

공연 전 무대

장르가 '뮤지컬 코미디'라고 명시되어 있는 공연은 처음 본 거였는데 진짜 웃기고 재밌었다. 원래 춤추고 노래하는 뮤지컬이라면 거의 다 좋아하고, 빵빵 터지는 코미디도 뭐든 완전 좋아하는데, 두 개를 합쳐놨으니 완전 내 취향이었다. 앞으로도 뮤지컬 코미디라고 되어 있으면 내용 볼 것 없이 그냥 일단 다 봐야겠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배우들

스티브 잡스로 나온 배우가 너무 잘 생기고 카리스마 넘쳐서, 아니 잡스가 좀 카리스마가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저렇게까지 미화를 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잡스가 실제로 젊었을 때 되게 미남이었다.

스티브 잡스 젊을 때 사진 검색 결과

배우가 전체 8명이었는데 스티브 잡스 역할 다음으로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사람은 빌 게이츠 역이 아니라 조역을 맡은 커티스 패트릭 Curtis Patrick이라는 배우였다. 역할이 전혀 크지 않았는데 표정 연기와 몸 연기가 너무 좋아서 씬 스틸러고 눈에 탁 띄었다. 앞으로 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일반인인 내가 봐도 눈에 띄니 TV나 영화에도 나올 법도 한데, 아직 아무도 이 보석 같은 아이를 발견해주지 않은 것 같다. 파이팅. 응원한다, 커티스.

씬 스틸러 커티스 패트릭과 톰 왓슨 역의 여자 배우

소극장이고 관객석이 꽉 차지도 않았지만 나에게는 올해 최고의 공연이었다. 본인이 이공계 사람인데 혹시 이 공연을 볼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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