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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공연덕후

The Addams Family 뮤지컬 코미디

엄마 모티시아가 가장 돋보이는 공연

by 성경은

아담스 패밀리 뮤지컬 코미디라고 해서 난 진짜 재밌을 줄 알았는데, 깔깔거리고 시도 때도 없이 빵빵 터지는 그런 웃기는 코미디는 아니었다. 지난주에 본 뮤지컬 코미디 너드들 Nerds (https://brunch.co.kr/@8df7531fef574a5/123)은 막 1분에 한 번씩 빵빵 터졌는데, 이건 10분에 한 번 살짝 웃긴 정도다. 특히 전반부는 조금 실망스러웠고, 인터미션 후에 후반부가 더 웃기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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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꽤 오랜만에 대극장에서 뮤지컬을 보니까 신나긴 했다. 확실히 뮤지컬은 큰 공연이 훨씬 재밌다. 일단 무대 디자인 퀄리티부터 다르고, 오케스트라 음악이 훨씬 훌륭하고, 배우 숫자가 많으니 노래도, 춤도, 연기도 확실히 더 다채롭다.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가 보이는 1열에서 생생한 음악을 듣고, 배우들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가 보이는 1열

난 사실 웬즈데이의 활약을 가장 기대했는데 웬즈데이는 좀 별로였다. 뭐지? 왜 웬즈데이가 커트 머리에 통통하고, 저렇게 사랑 타령이나 하면서, 목소리는 왜 꾀꼬리 같은 거야? 뭔가 내가 생각하는 웬즈데이의 이미지와 매치가 잘 안 되었다.

대신 엄마 모티시아 Morticia 역할이 진짜 연기도,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카리스마 넘치고, 멋지고, 우아하고, 아름답고, 섹시하고, 원래 백인인 캐릭터와 다르게 흑인 배우인 것이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누군지 찾아보니 알렉산드라 벌크 Alexandra Burke라고 되어있다.

캐스팅 스크린 캡처

알렉산드라, 그녀는 누구인가 검색해 보니 엄청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다. 어쩐지... 혼자 너무 넘사벽으로 빛이 난다 싶었다. 이 뮤지컬은 내용상 모티시아가 주인공은 아닌데 (웬즈데이가 주인공에 더 가까움) 알렉산드라가 역을 맡아서 마치 그녀가 주인공인 것만 같았다. 연예인이 괜히 연예인이 아니다.

알렉산드라 벌크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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