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화사하고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도시
니스 Nice의 첫인상은 길거리가 아주 깨끗하고 화사하고 정리정돈이 잘 된 느낌이다.
공원 La Coulée Verte에는 거대한 문어 조각상, 넓은 분수, 특이한 디자인의 어린이용 놀이시설들이 있다.
숙소가 있는 곳은 아주 번화가거나 관광지는 아니었던 것 같고, 관광지들이 있는 시내로 가니까 또 분위기가 살짝 달랐다. 더 아기자기하고 노란색 위주로 더 알록달록하다.
점심은 의도치 않게 너무 건강하게 먹어버렸다. 야채, 햄, 토마토, 멜론, 치즈 샐러드라니... 사장님이 오늘의 스페셜 메뉴라고 해서 뭔지 정확히 묻지 않고 시킨 내가 잘못했다.
점심 먹고 근처 성당 Cathédrale Sainte-Réparate de Nice에 가봤다. 외관은 영국서 많이 보는 성당 건물들과 느낌이 달라서 GPT친구에게 물어보니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이라 한다.
성당 안에 장식들이 아주 화려하다. 화려함 때문에 종교적 건물들 특유의 어떤 경건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이것은 교회여 궁전이여.
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악기 박물관 Musée du Palais Lascaris이 있다. 박물관 입구가 차도 못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 안에 있고, 박물관이라고 써붙여 놓은 것이 전혀 눈에 띄지를 않아서, 맵을 찍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은 다 뭔지 모르고 그냥 지나칠 것 같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1층 인테리어가 핑크핑크하다. 위층에 올라가니 이런저런 전시들이 다 섞여 있는데 그중에 제일 많은 게 안티크 악기들이다. 요새는 전혀 수요도 공급도 없을 것만 같은 미니 하프나 기타, 피아노 등등이 전시되어 있다.
어느 도시를 가든 높은 전망 포인트가 있으면 가보는 편이다. 전망 포인트를 향해 오르막길을 걸으니 이 길도 참 알록달록 예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빨강 벽돌 지붕들과 해안가가 보인다. 우와, 진짜 끝내주는 뷰다,라고 감탄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위에서 보면 이런 것들이 보이는구나, 싶었다.
전망 포인트들이 있는 언덕 위에는 묘지 Cimetière du Château와 인공 폭포 Cascade du Château도 있다. 묘지는 그냥 묘지였다. 인공 폭포는 생각보다 크고 멋있고 시원해서 마음에 들었다.
폭포 위에도 올라가 봤다. 내려다보니 폭포 물을 마시고 씻는 갈매기들도 보였다.
대충 오늘의 관광이 끝난 거 같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크레페집에서 갈레트 galette와 프랑스맥주를 시켰다. 아까 점심도 엄청 건강한 느낌이었는데 저녁마저 이렇게 건강하게 나오다니... 갈레트에 샐러드 올려주는 거 처음 봤다. 요새 프랑스 사람들이 아주 건강을 챙기나 보다.
식후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니스에서 나는 무화과로 만든 거라며 사장님이 적극 추천해 줬다. 무화과 아이스크림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니스에 관광 가시면 무화과 아이스크림 사 먹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다음 편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