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 샤갈 미술관과 코스요리 저녁식사
오전에 한국에서 날아온 친구들과 만나서 샤갈 미술관 Marc Chagall National Museum (Musée National Marc Chagall)에 가기로 했다. 미술관이 언덕 위에 있어서 가는 길에 사진을 찍으니 아랫동네가 제법 잘 보인다.
이 언덕길에는 예쁜 빌라들이 많고, 길이 한적한 편이며, 아주 멋들어진 건물(관공서나 박물관처럼 생겼음)의 호텔도 있다.
이 동네는 박물관, 미술관들도 다 점심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서 샤갈 미술관이 오후에 다시 열기 전에 시간이 좀 떴다. 그래서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부 공사 중인 듯) 건물이라도 보러 근처 마티스 미술관 Matisse Museum (Musée Matisse Nice)으로 향했다. 마티스 미술관은 이렇게 생겼군 싶었다.
마티스 미술관 건물 옆에는 조금 뜬금없는 것도 같은 로마 유적지도 있다.
샤갈 미술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미술관에 들어가자 했다. 미술관 입구 안쪽으로 작은 공원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미술관내 공원 안 식당은 숲 속의 식당 같은 느낌이다. 야외 테이블, 의자, 파라솔 등이 다 초록초록해서 공원의 일부인 것 같다. 식당 건물은 벽 한 면이 오픈형이라 실내이면서 야외 같다.
이 식당 메뉴판 역시 예쁜 그림으로 메뉴 하나하나 재료 설명을 다 해놓은 것이 깜찍하고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식당 안에 자리를 잡았다. 셋 다 다른 메뉴를 골랐는데 (나는 닭고기 샐러드) 모든 메뉴는 굉장히 건강해 보였다. 니스 혹은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외식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미술관 티켓팅을 하러 갔더니 오늘은 표가 공짜란다. 왜, 어째서지? 했더니만 미술관을 둘러보고서 나중에 깨달았다. 전시관 일부가 아직 준비 중인지 출입을 막아놓은 전시장이 있었고, 볼 수 있는 작품 수가 제한적이었다.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은 대부분 성경에서 영감을 받은 종교적인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 굉장히 종교적인데 몽환적인 샤갈의 그림이라 그런지 종교색이 깊게 느껴지진 않는다.
미술관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내리막 길에 골목길들을 보니 주차한 자동차들이 꽉꽉 차있는 것이 어쩐지 좀 우습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갔다. 식당에 가는 길에 대성당 Basilique Notre-Dame de l’Assomption도 있고, 트램이 다니는 넓은 길도 있고, 아담한 교회 Église reformée de Nice도 있다.
저녁 먹으러 L'Alchimie restaurant Nice에 갔다. 단일메뉴인 코스요리를 시켰는데, 스타터 2개, 메인, 디저트 다 맛있었다. 로제 와인 한병도 시켰는데 다 합쳐서 인당 55유로 (한화 9만 원 정도) 나왔다. 코스요리에 와인까지 이 정도 가격이면 가성비가 좋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당이다. 니스에 놀러 가시면 한 끼 정도 먹으러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다음 편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