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깨닫는 나이에 도착한 당신에게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사서 읽고 보니 브런치 작가 '말상믿'으로 활동하시는 정은숙 작가님 (https://brunch.co.kr/@870c387a2674428)의 책이어서 같은 브런치 이웃으로서 아주 반가웠다.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갑자기 가정주부가 되었는데, 인생 2막은 매일 글을 쓰는 작가로 살고 있다 한다. 열심히 사시는 거 같아서 아주 보기 좋다. 아래 본문 일부와 몇 가지 생각을 좀 끄적여 본다.
"사십 후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가정주부가 되었다. 직장을 다닐 때는 집에서 쉬게 되면 온전히 내 시간을 즐기며 잘 지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상에 무료함이 반복되니 흥미나 열정도 사그라드는 듯했다."
시작부터 전업주부인 사람들은 안 그럴 것 같기도 한데,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의 경우에는 확실히 직장이 있다가 없으면 무료할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아무리 더럽고 치사해도 역시 직장은 체력이 되는 한 꾸역꾸역 다니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나는 무엇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지 않는다. 나는 그냥 책을 읽는 사람이고 운동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목표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저 행동할 수 있었다."
목표나 목적 없이 뭘 하는 건 참 좋은 거 같다. 나도 일할 때는 한창 바쁘고 시간이 없고 매일 하는 일이 읽고 쓰는 거다 보니 뭔가 지긋지긋해서 취미로 독서를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휴가 동안에 별생각 없이 그냥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을 읽고 있으면 새로운 정보도 얻고, 몰랐던 관점도 알게 되고, 평소 안 하던 생각도 하게 되는 등 유익하고 재미나고 좋다. 뭔가 놀고 있지만 놀고만 있는 건 아닌 거 같은 느낌이 좋다. 운동도 좀 생각 없이 매일 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새해에는 나도 운동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좌우된다고 한다. [...]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요인은 명랑한 마음이며 그 명랑한 마음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건강에 좌우된다."
맞다. 건강이 최고다. 새해에는 좀 더 잘 먹고 매일 운동하고 아픈 데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부자가 부럽다. 전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사람이 부럽다.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 부럽고, 기부를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부럽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부러운 건 나쁜 게 아니다. 마냥 부러워만 하고 나는 왜 그렇게 될 수 없는가를 자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거기까지 가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끈기와 열정을 발휘했는지를 생각하면 비교는 부정이 아닌 긍정이 된다."
나도 부자가 부럽다. 월급쟁이 교수 월급으로 평생 벌어도 대단한 부자가 될 수 있을 리는 없다. 투자에 관심도 잘 안 생기고 어찌어찌한다 하더라도 내가 잘할 것 같지가 않다. 투자회사 다니는 친구가 언젠가 최고의 재테크는 직장을 최대한 오래 잘 다니는 거라 했었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승진이나 하고 체력이 닫는 한 오래오래 직장을 잘 다니는 건 거 같다. 승진한 지 아직 1년도 안되어서 당장 또 승진 신청은 무리지만 2년 뒤 즈음에 또 승진 신청을 해봐야겠다. 대단한 부자는 못 되어도 평생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 안 하고,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하기 싫은 일 돈 때문에 안 해도 되게 살고 싶다.
"생각해 보면 50대에 갱년기가 오는 것도 당연하다 싶다. 자신보다 주변을 챙기며 살아왔는데 어느 시기가 되면서 자신은 쓸모 있는 사람보다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다니던 직장은 이런저런 문제로 그만두게 된다."
50이 얼마 남지 않은 40대로서 나보다 주변을 챙기며 살아온 적은 없다. 당분간 쓸모없는 사람이 될 계획도 없다. 하지만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고, 지금은 잘 다니는 직장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늦기 전에 건강도 더 잘 챙기고, 노후 대비도 하고, 계속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게 정신을 단디 차리고 항상 자기 계발에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