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Porto, Portugal 맛집과 맛없집

에그타르트, 문어, 생선구이, 새우 먹물 파스타가 맛있다

by 성경은

주말에 포르투 Porto에 다녀왔다. 포르투에서 경험한 맛집과 맛없집을 소개한다.


Manteigaria

포르투에 도착하자마자 늦은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가는 길에 이 에그 타르트 집이 보였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안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다른 건 없고 딱 에그 타르트만 판다. 가게 뒤편에서 계속 열심히 만들고 있는 분들이 보인다.

에그 타르트 하나랑 디카프 에스프레소 하나를 시켰다. 에그 타르트의 본고장에서 먹는 맛은 킹왕짱이었다. 커피 맛도 괜찮았다. 왜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지 알 것 같다. 포르투에서 처음 먹은 것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찾아가실 분들은 요기: https://maps.app.goo.gl/AanQbKS57coT55B2A


Casa Guedes Progresso

에그 타르트를 먹고서 힘이 나서 관광을 좀 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원래 가려고 한 식당은 아니고 그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포르투 식당들 특징이 구글맵에 나오는 오프닝 시간이랑 실제 시간이 다른 경우가 많다. 다들 유의하시길 바란다.

포르투에서 먹어봐야 할 전통 음식 중 하나가 프란세지냐 Francesinha (햄, 소시지, 스테이크를 샌드위치처럼 쌓고 치즈를 덮은 뒤, 토마토소스를 부어 먹는 포르투 대표 음식)라고 해서 시켜봤다. 위에 계란도 올려달라 했다.

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아, 이런 거구나, 하고 알았으니 되었다. 야채 없는 햄버거에 치즈랑 계란을 올리고 타바코 소스를 넣은 뜨거운 토마토 수프를 엎은 느낌이다. 별로 안 건강하고 좀 느끼한 맛이다. 내 입맛에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추천하진 않지만 새로운 경험과 재미로 먹어볼 만은 하다.

여기가 식당: https://maps.app.goo.gl/1QM1E9tdjVYDwFnt7


Brunch na Sé

둘째 날 아침을 먹으러 가는데 역시나 또 원래 가려고 한 곳은 구글맵 정보와 다르게 열지 않아서 그 근처 브런치 집에 갔다. 좁은 골목길에 있는 작고 귀여운 곳이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했다. 아보카도 팬케잌 avocado savoury pancake이랑 커피를 시켰는데 깔끔하고 괜찮았다.

식당 위치: https://maps.app.goo.gl/mNitrhjx8LkQ6xRbA


PortoColada

아침과 점심 사이 돌아다니다가 당떨어져서 눈앞에 보이는 추로스를 샀다. 평점은 되게 낮은 곳인데 맛은 나쁘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그랬나 아니면 추로스는 원래 아무 데서나 사 먹어도 맛있는 건가 잘 모르겠다.

두 개 먹었을 때인가 다이어트의 요정 갈매기님들이 내 추로스를 공격해 주셔서 그만 먹을 수 있었다.

가게 위치: https://maps.app.goo.gl/Lq9GhvppgoevWFp39


Vincci Ponte de Ferro

점심시간이 되었고 엄청 바람과 싸우며 다리를 건넜더니 너무 힘들어서 그냥 어디든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곳에 들어갔더니 4성급 호텔이었다. 어디든 어때, 싶어서 여기 밥도 하나요, 물었더니 1시부터 한다 그래서 일단 로비에서 무알콜 맥주를 마시며 기다렸다.

로비는 산뜻하고 한산하고 창밖엔 다리 경치가 훌륭했다.

1시가 되어서 식당층으로 가니까 식당은 로비보다 더 아래층이었다. 이 아래층 뷰도 훌륭했다. 어머, 이런 보석 같은 곳에 우연히 들어와 버렸네, 싶었다.

문어를 시켰다. 삶은 문어와 구운 야채 (양파와 브로콜리니) 밑에 오징어 먹물밥이 뜨거운 솥 같은데 나왔다. 밥 위에 빨강 노랑은 케첩이랑 머스터드인 거 같았다. 헐, 호텔 식당에서 양념을 이렇게 해도 되는겨? 싶었는데 생각보다 고급지고 훌륭한 맛이었다.

최근 기억나는 문어들 중에 가장 부드럽고 맛있었고 문어 양도 아주 넉넉했다. 문어와 야채와의 조합도 좋았고 밥도 맛있었다.

이 정도 퀄리티의 맛과 양, 훌륭한 뷰, 친절한 서비스, 등등 다 따졌을 때 전혀 비싸지 않다 (대부분의 메뉴가 30유로대). 구글맵에 호텔 정보만 뜨고 식당 정보가 없지만 강추드린다.

호텔 위치: https://maps.app.goo.gl/sr7vMoDQE9SzzfLcA


Caves Vasconcellos 앞 군밤 장수

점심과 저녁 사이 윗동네 구경을 다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군밤을 아주 잘 구우실 것 같은 늠름한 아주머니가 보였다. 마침 살짝 출출했던 터라 군밤을 한 봉지 사봤다.

밤도 팔고 물도 파네, 정도로 생각했는데 밤을 몇 개 먹다가 깨달았다. 아... 목이 막히니까 물이 필요한 거구나.

낭만이 넘치게 잔디밭 벤치에 앉아서 하늘도 보고, 다리도 보고, 배도 보고, 물도 보면서 밤을 까먹는 그런 컨셉이었는데, 목이 막혀서 몇 개 먹다가 다 못 먹고 가방에 넣어야 했다. 군밤은 그냥 군밤이었다. 특별한 맛은 전혀 없었다. 굳이 사 먹을 필요는 없는 거 같다.

군밤장수의 대략적 위치: https://maps.app.goo.gl/PoQprkZXondWVJJM9


Concept 31

열심히 관광하는 동안 저녁 시간이 되었고, 핸드폰 배터리도 다 닳아가서 숙소로 일단 돌아가는 길로 걸었다. 숙소 근처 식당이 눈에 띄어서 별생각 없이 들어갔다.

재작년에 파로 Faro 갔었을 때 생선 구이가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https://brunch.co.kr/@8df7531fef574a5/23) 도미구이 grilled golden bream를 시켜봤다.

역시 포르투갈 생선 구이는 배신하지 않았다. 껍질이 바삭하고 고소한데 안에 살은 촉촉하고 담백하다. 야채샐러드는 단순하지만 신선하고 맛있었고, 감자 구이도 나쁘지 않았다. 파로에서 먹었던 감자에 비하면 좀 감동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맛있는 편이었다.

식당 위치: https://maps.app.goo.gl/UrP8PWdqC8NYYm9s5


Brunchit

셋째 날 아침을 먹으러 브런치집에 갔다. 창밖에 길 건너 관광지 (Palácio da Bolsa)가 보이는 곳이다.

Egg porn이라는 에그 베네딕트의 변형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되게 맛이 있을 법한 느낌이었지만 딱 그렇진 않았다. 브리오슈 빵도 맛있고, 수란도 맛있고, 햄도 괜찮고, 홀랜다이즈 소스도 맛있고, 아보카도 올린 것도 괜찮고, 괜찮았는데 빵과 햄 사이 토마토 다진 걸 넣은 게 좀 이상했다. 그냥 맛의 조합이 이상한 건지, 토마토가 안 좋은 건지, 누가 연어라도 썰다가 같은 칼로 토마토를 자른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토마토랑 같이 먹으면 맛이 뭔가 비리고 이상했다.

식당 인테리어, 식기, 음식 등등 눈에 보이는 건 다 예뻐서 인스타 하기 좋은 곳인지 모르겠으나 맛은 잘 모르겠다. 밥집은 밥맛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식당 위치: https://maps.app.goo.gl/yUvzeQyJjru6dnNM9


NATA7 - Palacio da Bolsa

옛날 증권 거래소 건물 Palácio da Bolsa 관광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에그 타르트를 팔길래 하나 사봤다.

에스프레소 커피와 세트로 판다. 원래 어디에서나 다 이렇게 먹는 건 거 같다. 맛은 그냥 그랬다. 첫날 갔던 Manteigaria가 진짜 맛집인 거 같다.

가게 위치: https://maps.app.goo.gl/Vz282FitdxGFZDPK9


Douro ramen house, porto

점심엔 어쩐지 신라면에 김치 생각이 났다. 가장 가까운 라면집을 찾아서 갔다. 인테리어가 뭔가 그럴싸해서 맛있지 않을까 좀 기대했다.

메뉴에 두부라고 적혀있길래 당연히 아게다시 두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켜보니 이상한 두부 고로케 같은 것이 스윗칠리 소스와 같이 나왔다. 생긴 것도 맛없게 생겼는데 한 입 먹어보니 역시나 맛이 없었다.

라면은 그나마 좀 나았다. 하지만 면은 미묘하게 일본라면 면보다 두껍고 안 쫄깃하고, 국물은 그냥 슈퍼에서 파는 일본라면 가루를 넣은 것 같았다. 차슈는 불맛을 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비계가 너무 많았다.

두부는 한입 먹고 차슈도 하나 먹고 라면도 남긴 것을 보고서 주방장이 서비스라며 급히 만두를 구워 나왔으나 딱 봐도 그냥 맛없어 보여서 됐다고 했다. 여기는 그냥 가지 마시길 마란다.

식당 위치: https://maps.app.goo.gl/ob91FYWZxkuLy2wr6


Gelataria Sincelo

점심을 대충 먹고서 돌아다니다 보니 금방 배고파져서 오후에 아이스크림집에 갔다. 구아바 맛이랑 바닐라 맛을 먹었는데 바닐라는 뭐 아는 맛이고 구아바는 처음 먹어봤는데 안 달고 맛있었다.

가게 위치: https://maps.app.goo.gl/1j2eHpiML5vsaDnY6


Concept 31

하루 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기는 했는데 저녁이 되면서 비가 엄청 쏟아져서 또 숙소로 급히 이동을 했다. 숙소 근처에 6시 전에 여는 식당이 별로 없어서 또 전날과 같은 식당에 갔다. 전날 도미 구이가 맛있었으니 분명 다른 메뉴들도 맛있을 것 같았다.

새우 먹물 파스타가 포르투 대표 음식 중의 하나라 해서 시켜봤다. 올리브유에 치즈까지 뿌려서 느끼하려나 싶었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올리브유에 마늘의 향과 맛이 풍부하게 기름을 내고 레몬으로 산미를 높여서 딱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감칠맛과 적당한 간이다.

어느 식당에 가도 이 정도의 맛이 날 것 같다. 프란세지냐는 별로 추천하지 않지만 포르투에 가신다면 이 새우 먹물 파스타는 한 번 드셔보시기 바란다.

디저트 메뉴를 봤더니 케이크, 무스, 푸딩, 등등이 있는 와중에 파인애플이 같이 있는 게 신기해서 시켜봤다. 이렇게 디저트에 파인애플만 나오는 거 처음 봤다. 근데 진짜 지금까지 먹어본 파인애플들 중에 제일 맛있었다. 이 동네는 파인애플이 맛있는 동네인가 보다.

식당 위치: https://maps.app.goo.gl/UrP8PWdqC8NYYm9s5


Do Norte Café by Hungry Biker

마지막 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좁은 골목에 있는 아주 작아 보이는 식당인데, 들어가니까 안은 굉장히 넓었다. 자리가 거의 꽉 차 있는 것이 맛집인 것이 분명했다.

이 가게 스페셜 아침밥을 시켰는데 커피까지 합쳐서 16유로 (2만 7천 5백원) 정도 했다. 와 이 합리적인 가격 미쳤다 싶었는데 진짜 다 맛있었다. 빵도 맛있었다. 양도 엄청 푸짐했다. 아침 식사는 무조건 여기를 가야 하는 거였는데 마지막 날 알게 되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여러분들은 꼭 첫날 아침부터 이 식당에 가시길 바란다.

식당 위치: https://maps.app.goo.gl/Gik8BDFoQirnHc528


Manteigaria

아주 기분 좋게 아침밥을 다 먹고서 공항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에그 타르트 맛집이 보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포르투에 도착해서 처음 먹은 것도 이 에그 타르트였는데, 돌아갈 때 마지막도 이 에그 타르트로 마치고 싶었다. 역시나 가게 밖까지 긴 줄이 있었다.

에그 타르트 맛집의 마지막 에그 타르트와 에스프레소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얇고 바삭하고 고소한 페이스츄리 안에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달한 커스터드, 그리고 달달함을 잡아주는 에스프레소. 잊지 못할 게다.

가게 위치: https://maps.app.goo.gl/4JzNTMiRAL4gfZUn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