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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준 Oct 03. 2024

사마르칸트의 별을 담다: 울루그벡 천문대 여행기

과학에 바친 한 통치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요충지이자 티무르 제국의 중심지로, 그곳에 울루그벡 천문대가 위치해 있다. 천문대는 울루그벡이 그의 학문적 열정과 과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은 곳이다.


울루그벡은 '위대한 통치자'라는 뜻으로 지금도 그를 존경하는 많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아들에게 이 이름을 붙여준다고 한다.

울루그벡: 티무르 제국의 왕이자 위대한 천문학자



울루그벡은 사마르칸트를 과학과 문화의 중심지로 키워나갔다. 천문대를 세운 것은 그의 과학적 열정의 표현이었으며, 그곳에서 제작된 천문지도와 관측 도구는 당시 과학의 최전선에 있었다.

천문대를 찾아가다



울루그벡 천문대는 1420년대에 건설되었으며, 언덕 위에 세워진 이 천문대는 당시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과학적 지식이 결합된 걸작이다. 외관은 이미 오래전에 붕괴되었으나, 지하에 남은 거대한 관측 도구 육분의는 울루그벡이 우주를 관측하고자 했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석조 구조물의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어 그의 천문학적 업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울루그벡의 과학적 열정


울루그벡은 당대의 과학자들을 천문대로 불러 모았고, 함께 별의 위치와 천문현상을 연구했다. 그의 천문학에 대한 열정은 그의 저서 '구르간 지즈'를 통해 나타나는데, 이는 당시 가장 정확한 별의 위치와 움직임을 다룬 천문지도였다. 이는 지동설로 유명한 코페르니쿠스 보다 더 항성 간 거리 측정이 정확했다.

울루그벡은 세자시절 부터 때 40년간 트란스옥시아나 지역을 다스리며, 모굴리스탄 칸국을 점령하고, 과학적 업적을 위해 천문대를 설립했다.

천문대 지하 계단


천문대는 당시의 학문과 과학의 집합체로, 다양한 관측 도구들이 존재했다. 천문대의 육분의는 지하 깊숙히 있었다고 하며,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천문 기술 수준을 추측 할 수 있다. 벽면에 새겨진 각도의 눈금은 석조 계단 쪽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울루그벡의 비극적인 최후


울루그벡은 뛰어난 재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그는 아들인 압딜 라티프의 반역으로 살해당했다. 이는 그의 세속적이고 자유로운 통치가 이슬람 교리와 상충되었다는 명분 때문이었다. 그의 죽음 이후 천문대는 한동안 계속 운영되었지만, 터만 남고 파괴되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역사와 학문의 도시, 사마르칸트


울루그벡 천문대를 방문하며 그 당시의 과학적 열정과 역사적 유산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사마르칸트의 풍경 속에서, 울루그벡이 바라보던 별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다. 이곳에서의 모든 순간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에 서 있는 듯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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