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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프링페스타 원더쇼 후기: 케이팝 잘 몰라도 감동

진짜 K-POP 수도는 여깁니다

by 타이준


서울의 4월은 늘 분주하지만,

올해는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하루가 있었습니다.


4월 30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K-POP 콘서트를 다녀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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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무료! 서울시가 만든 대형 K-POP 콘서트

공연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단, 인터파크 예매 수수료 2,000원은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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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얼리버드 예약을 놓쳐서, 1차, 2차, 3차까지 예매를 시도한 끝에 겨우 표를 얻었죠.

자리도 메인 무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예매 경쟁을 벌였고, 저는 그 현장에 직접 들어갈 수 있었으니까요.


덕분에 공연장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외국인 관람객도 쉽게 눈에 띌 정도였고, 각국의 팬들이 각자의 언어로 환호하는 모습은 K-POP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하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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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부터 레전드까지, 아이돌 퍼레이드

이날 무대에는 여러 가수들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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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Flip, NouerA, Hearts2Hearts, KiiiKiii 등 신인 그룹이 오프닝을 장식했고,

STAYC, NMIX, TWS, THE BOYZ 등 인기 그룹이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솔직히 제가 잘 모르는 가수도 많았지만,

요즘 아이돌 노래들은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멜로디가 많잖아요.

"아, 이 노래가 이 팀이었구나!" 싶은 순간이 몇 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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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능 프로그램 ‘워크맨’에서 자주 봤던 오해원이 활동 중인 엔믹스(NMIXX) 무대도 인상 깊었어요.

(비록 노래는 아직 잘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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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무려 1세대 아이돌의 전설 god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봤지만, 여전히 무대 장악력이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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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층도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했고,각자 손에 든 응원봉 색깔이 무지개처럼 객석을 물들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세대도 언어도 초월한 하나의 축제였죠.


마치 복싱 경기처럼 짜인 무대 구성

무대 구성도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신인 그룹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공연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유명한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방식이었죠.


복싱 경기의 ‘언더카드 → 메인 이벤트 타이틀 매치’처럼 긴장감이 고조되는 구성이었습니다.


기획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이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원하는 아티스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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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점도 있었어요

물론 완벽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무대 거리

저는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앞자리도 그렇게 가까워 보이진 않았어요.

축구장 구조상 무대와 객석 사이가 상당히 멀고, 잔디 보호 문제로 인해 그라운드석이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문제

사람이 워낙 많아서인지, LTE나 5G 모두 잘 안 잡혔습니다.

경기장 앞에는 통신 기지국 차량도 몇 대 보였지만 역부족이더군요.

모바일 티켓 확인도 지연되어 입장이 늦어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관광 홍보 영상 반복

서울시 주최 행사였기에, 중간중간 서울 관광 홍보 영상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공연의 몰입도를 조금씩 끊는 요소로 작용해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래도, 서울의 봄을 기억하게 해준 하루

이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봄을 K-POP과 함께 보낸다는 경험은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무료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내년에도 이 행사가 열린다면, 좀 더 좋은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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