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 이야기 그리고 꺼지지 않는 야나르다흐의 불길을 따라서
노벨상과 그 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상을 만든 재벌이라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성공 스토리가 아제르바이잔 땅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제르바이잔은 노벨이 세계최초로 석유를 상업생산하여 산업계의 거물로 성장한 곳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이름은 페르시아어 "아데르바이간" 불의 땅이라는 뜻인데 이것이 아제르바이잔이 어떤 곳인지 가장 잘 알려주는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아제르바이잔은 천연가스와 석유의 주요 생산지고 노벨을 시작으로 경제적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제2차 세계 대전 때 히틀러는 아제르바이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제르바이잔 지역의 유전을 점령하여 전쟁을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하였으나 그 계획은 스탈린그라드에서 격퇴당하며 좌절되었다.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 나는 이런 아제르바이잔에 이름에 가장 걸맞은 관광지 야나르다흐에 도착했다. 아제르바이잔에 발을 딛고 가장 처음으로 방문한 관광지다. 이곳은 별 다른 설명 없이 보면 그저 언덕일 뿐이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도 내려다본 야나르다흐의 풍경은 인상적이었다. 작은 마을과 건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였다.
야나르다흐는 2018년에 유료관광지가 되어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그전에는 그냥 야산이었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불꽃은 지표면을 뚫고 나온 가스에 우연히 불이 붙어서 지금까지 타고 있다고 한다. 대략 수천 년 전부터 타고 있는 불꽃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이런 불꽃이 아제르바이잔 전국에 수십 곳이 있다고 하니 과연 불의나라답다.
사실 낮에는 보잘것없는 모습이었는데 진정한 모습은 해가지고 어두워졌을 때 알 수 있다고 한다. 한낮에 도착해서 밤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다른 방문객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어두워진 밤하늘 아래에서 야나르다흐의 불을 바라보는 것은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불을 신성하게 여긴다고 하는데 여행객 중 일부는 그 앞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야나르다흐의 중요성과 의미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나는 그들과 같은 종교는 아니었지만,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들의 신념에는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야나르다흐의 불처럼, 독자 여러분의 앞날도 빛나고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