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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준 Oct 02. 2023

불의 종교의 발자취: 아제르바이잔 아테시카 사원

믿음, 역경, 극복: 프레디 머큐리를 찾아 도착한 조로아스터교의 뿌리

불의 나라의 전설: 프레디 머큐리와 조로아스터교



영국의 락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노래와 무대 위의 활약은 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오래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여러 음악 차트에서 그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그러나 프레디 머큐리의 음악적 업적뿐만 아니라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관심도 많은 팬들에게 큰 흥미를 끌었다. 특히 그의 종교였던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조로아스터교는 선과 악의 투쟁, 그리고 개인의 의지와 결정을 중시한다. 프레디는 이러한 교리를 통해 자신의 삶의 도전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그의 음악에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아테시카 사원: 조로아스터교의 발상지


이런 프레디의 깊은 신앙을 지탱해 준 조로아스터교는 어떤 종교였을까? 이런 호기심을 가지게 되어, 나는 조로아스터교의 발원지로 여겨지는 아제르바이잔의 아테시카 사원을 찾아갔다. 자라투스트라 라는 사람이 약 2600년 전 페르시아 지역 정확히 이 아테시카 사원에서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한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로 불린다. 이 지명은 석유와 가스의 풍부한 생산지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불의 종교 조로아스터교와의 깊은 연관성 때문이다. 



아테시카 사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시내 외곽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조금 걸어가야 한다. 



사원 내부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중앙 제단에서는 불꽃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신도들의 삶과 그들의 믿음


아테시카 사원은 수백 년 동안 조로아스터교 신도들의 신앙의 중심이었다. 그들은 종교의 교리를 따라 다양한 수행과 의식을 했다. 

그들의 수행은 무거운 쇠사슬을 몸에 차고다니거나 뜨거운 석탄위에 눕는 등 고행의 연속이었다. 이 사원에서의 신앙생활은 그들의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때 이곳에는 수만 명의 신자들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약 140년 전, 마지막 신도가 사원을 떠나면서 사원은 점차 황폐화되었다. 중앙 제단의 불꽃이 갑자기 꺼진 것을 계기로, 신도들은 신이 그들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신도가 떠나면서 느낀 기분은 어땠을지 상상조차 어렵다. 하지만 내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던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다는 그 느낌은 누구나 공감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보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테시카 사원의 마지막 메시지


아테시카 사원을 통해 인간의 삶과 종교의 흥망성쇠를 체감하게 되었다. 믿음은 인간의 삶을 지탱해주는 큰 힘이며, 그 믿음은 때로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 아테시카 사원은 그런 인간의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이곳을 방문하며, 종교나 신앙이 인간의 삶의 깊은 부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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