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으로 그려내는 도시의 얼굴
바쿠의 야경은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해가 지면 도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바쿠의 해변가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야경은 화려하고 아름다운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알로브 타워에서 펼쳐지는 LED쇼는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모습이다.
해질 무렵 나는 야경을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순교자의 거리로 향했다. 순교자의 거리는 러시아 적백내전의 전사자부터 나고르노 카라바흐 전쟁의 전사자 민간인 희생자까지, 아제르바이잔 역사의 중요한 부분들과 연결되어 있다. 양쪽으로 묘지가 조성되어 있고 이 길을 지나면 화려한 바쿠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화려한 아제르바이잔이 만나는 독특한 공간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역사를 느껴가며 나는 조금씩 야경이 있는 전망대로 발길을 옮겼다.
밤이 되면 바쿠의 진정한 매력이 드러난다. 해변을 배경으로 한 도시의 야경과 알로브 타워의 LED쇼는 마치 불꽃처럼 화려하게 빛난다. 이 불꽃처럼 생긴 쌍둥이 빌딩 알로브 타워는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을 상징한다. 아제르바이잔의 시작부터 끝까지 타오르는 불꽃이 나를 반겨주었다.
처음 아제르바이잔 여행을 계획할 때, 이곳을 목적지로 선택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무슬림 문화에 대한 불확실성과 도착 비자 같은 복잡한 입국 절차가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바쿠에서의 경험 이후,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은 주로 바쿠와 그 주변을 탐험하는 데 집중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의 다른 지역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다음 기회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더 다양한 곳을 방문해보고 싶은 나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