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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준 Nov 14. 2023

카스피해의 속삭임: 바쿠 해변대로

바쿠의 해안을 따라 흐르는 역사와 문화

바쿠의 물결 속 휴식처: 프리모스키 불바르


푸른 카스피해와 어우러진 바쿠 해변대로, 공식적으로는 Приморский бульвар로 불리는 이 곳은 현대와 과거가 조화를 이루는 아제르바이잔의 자랑이다. 이 해변 대로는 원래 19세기 초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수많은 중단과 재개를 거쳐 20세기 말에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크게 휘날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국기


해변대로에 도착하면, 우선 커다란 아제르바이잔 국기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이 국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 있다. 상단의 파란색은 투르크민족과 아제르바이잔 민족의 정체성을, 중간의 초록색은 이슬람교, 하단의 붉은색은 현대화와 진보를 상징한다. 중앙의 별과 초승달은 투르크민족의 전통적인 상징으로, 아제르바이잔의 국기는 이 세 가지 색과 문양이 어우러져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한다.


거대한 체스판이 놓인 광장


국기 아래에서는 전통 게임인 체스에 열중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거대한 체스판과 경기에 몰두하는 모습은 바쿠의 일상에서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플라스틱으로 된 체스말과 노인들 사이의 조용한 고민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쉼과 동시에 소박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변대로의 끝, 카스피해의 시작


바쿠 해변대로를 따라 카스피해를 바라보는 것은, 바쿠에서 가장 평화로운 활동 중 하나다. 해변에서 카스피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카스피해는 바다일까 호수일까? 이 같은 카스피해의 정체성은 국제적인 논쟁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런 논쟁은 중요하지 않다. 이곳은 단순히 그들에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바쿠 해변대로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 아제르바이잔의 다채로운 삶과 문화가 흐르는 장소이다. 성찰과 휴식, 그리고 일상의 즐거움을 모두 제공하는 이곳은 바쿠의 가장 특별한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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