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일이 이루어졌다.

인공수정 4번만에 둘째가 찾아왔다.

by 선영

첫아이 또한 인공수정으로 가졌다. 원인이 없는 난임이였고, 첫번째 인공수정에서 계류유산을 경험하고, 두번째 시도에서 임신유지에 성공했다.


둘째 또한, 자연임신으로 해보고 싶어 반년 정도를 시도했지만 역시나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병원을 방문했고, 자연임신은 힘들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똑같이 인공수정을 준비해보겠다고 했고, 첫 시도만에 될것 같았던 내 생각과는 달리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3차례다 두줄을 보지 못했고, 4차는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 이유는 건강보험 적용도 횟수가 끝나서 보험적용도 안되었고, 보건소에서 지원받던것도 건강보험 차수가 다 차감되어서 받을 수 없었다.


건강보험 적용 차수는 5회차 까지만 적용이 된다. 우리같은 경우에는 첫아이 2차례 둘째아이 시도 3차례, 4번째 차수 부터는 본인부담금이 상당했다. 시험관에 비교하면 많이 드는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그동안 지원받으면서 했던 금액에 비하면 꾀 많이 부담이 가는 금액이였다. 이래서 고차수의 시험관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제한 횟수를 없애달라고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출산 정책이 잘못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것 같다. 다음 글은 저 출산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 글을 써봐야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결국 4차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 노력을 포기하고 둘째를 포기하기엔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결국 우린 인공수정 4차를 시작하게 되었다. 담담 의사선생님은 4차까지는 별 의미는 없지만, 둘째를 시험관까지 하면서 낳으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담당의사선생님은 첫아이도 안생기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데 힘들게 둘째 아이까지 시도 해보려고 하느냐..너무 고생이다. 하는 느낌의 말씀이셨다.

그래도 4차까지 해보겠다고 했고, 이번엔 걷기운동으로 하루 만보씩 걸었고, 운동 후 매일 반신욕을 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 노폐물도 빠지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면서 마음을 편한하게 가졌던것 같다.

마지막 시도이기도 했고, 안되도 마음편히 먹고 첫아이를 잘 키워보자 라는 마음을 먹으며, 자가주사도 잘 맞고, 약보 복용하고, 날짜에 맞춰 시술을 완료했다. 사실 시술 후에도 별다를건 없다.

크게 달라지는건 없지만, 나 혼자만 느끼는 신체변화가 있다. 생리증후군 처럼 배가 알싸하게 아프며, 가슴도 조금 통증이 있고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등등 인공수정을 하고난 후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표현을 할 수 없다. 만약 임신이 아니게 되면 괜한 희망을 신랑에게 표현하는것 같기도 하고, 나 스스로에게도 희망고문일 뿐이다. 그냥 무시하고 일상생활에 집중해야 한다.


인공수정은 자연임신과 같은 과정이기에 시술일로 부터 14일(2주후)에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결과를 확인한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니던 병원에서는 임신테스트기로 확인 후 날짜 예약을 하고 방문 했다.

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8일차에 임신테스트기에 손을 대고 말았다. 그런데 희미하게 두줄이 나왔다.

그렇게 바라던 두줄이였지만, 마냥 신나지만은 않았다. 두줄을 보고도 흐리게 한줄이 되는 화학적유산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날 신랑한테 말하지 않고 두번 세번 테스트기를 해보고 신랑한테 얘기 했다.

두줄이 맞는거 같다고..그렇게 확인을 해야하는 14일차가 되었고, 그전에도 계속 임신테스트기를 했었지만 이날이 정확한 날짜 이기때문에 또 테스트기를 해봤다. 역시나 두줄..좀 진해진 두줄이였다.

속으론 많이 기뻤지만, 표현 할 수 없었다. 침착하자..침착하자..하며 다음날 그 다음날도 테스트기를 해보며 진해진 정도를 보고 병원에 예약전화를 했다. 아기집을 볼 수 있는 주수가 있기 때문에 그 즈음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마음이 편하다. 그다음은 또 심장소리이기고,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진 많은 시간을 불안에 떨어야 한다. 9주차에 계류유산도 경험했었고, 임신유지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영역이기에..아이를 믿고 기더려야한다. 다행이 지금은 일반 산부인과로 옮겨 진료를 받고 있다. 얼마전 기형아검사 1차를 완료했다.

나이가 많아 비싼 검사료를 들여 안전하게 검사를 했고, 결과는 정상이였다. 지금은 15주차가 되었다.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병원 진료의 텀이 4주 간격이라 기다림이 참 길다. 아이가 잘 있는지 궁금하고 잘못되진 않았는지 불안한 마음도 들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를 믿고 잘 기다려 보려고 한다.


글이 길어졌지만, 지금도 임신을 시도하며 기다리는 난임부부들이 힘을 많이 냈으면 좋겠다.

나는 그래도 짧은 터널에 속해 금방 터널에서 나왔지만, 아직 그 터널의 끝이 어딘지 모르고 끝이 있을거라 믿으며 꾸준히 준비중이신 난임부부들이 많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터널 안에도 비상구가 있고, 잠시 멈출 수 있는 구간이 있는 곳도 있다. 나 혼자가 아닌 부부가 함께라면 그 긴 터널을 쉬엄쉬엄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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