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나는 밤은?

엄마가 벌서는 날

by 선영

아이를 낳고 기르는건 정말 쉽지 않다. 사람에 따라 그 강도가 다를뿐 어려운일을 해내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제일 힘든일은 아이가 아플때 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열이나면 그날 저녁은 잠이 오질 않는다. 다행이 신랑도 종종 깨어 아이상태를 묻곤 해서 혼자서만 고군분투 한다는 생각은 들진 않는다. 그냥 내일 아침 출근 할 사람은 푹 자길 바라는 마음뿐. 38.7도 까지 오르면 너무 무섭다. 공부하듯 해열제의 복용방법과 교차되는 시간체크, 교차 할 수 있는 종류의 해열제 등을 알아둔다. 이건 아이가 열이 나기전 미리 알아두었던 방법이다. 그래도 막상 아이가 열이나면 다시 찾아보게 된다. 일단 엄마들이 부르기 쉬운 빨간색챔프(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먼저 먹인다. 몸무게 별로, 연령별로 복용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용량을 잘 지켜서 복용시킨다. 그리고 2시간 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파란색챔프(이부프로펜)을 먹여야 한다. (이름이참 외워지지않아 빨간챔프, 파란챔프라고만 알고 있었고 교차복용순서만 생각했다. 우왕좌왕 아이가 열이나면 정신이 너무 없다.)


아이의 열은 늦은 밤부터 시작이다. 잠들기 전, 해열제를 먹여 재우지만 중간에 체온계로 확인 후 해열제를 먹이는건 참 쉽지않다.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중간에 해열제 복용후 또 두시간을 기다린다. 이마도 만져보고 귀 뒤에도 겨드랑이 다리 사이 등등을 확인 해 보고 미온수에 손수건을 적셔 몸을 조금 닦아준다. 마음속으론 ‘열아 제발 내려라, 차라리 나한테 와..‘ 얘기한다.

열이 38.5도만 되도 노는 아이라 열나는걸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첫 열나는 날을 알게 된 후 종종 이마와 목 뒤를 만져보는 습관이 생겼다.


첫 열이 났던 경우는, 요러감염 이였다. 아이가 100일을 조금 넘긴 시점이였는데 이날도 똑같이 놀았고, 열나는 증상이 보이지 않았다. 감기는 걸렸어도 열감기는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마가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고, 체온계로 확인해보니 고열이였다. 다행이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여서 진료를 보고 약을 처방 받아왔다.

이날 밤이 고비였다. 정말 해열제 교차복용도 듣지 않는 열과의 전쟁..밤을 꼬박 새웠지만 그 긴 시간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오전에 부랴부랴 바로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는 소변검사를 권했고, 어린개월수의 아이라 소변검사가 쉽진 않았다. 소변을 받을 수 있는 패치를 붙이는 것 부터가 일이였고, 새어나오지 않게 잘 받아지는것도 중요했다. 무서워 악을쓰면 우는 아이를 강제로 붙들고 패치를 붙이고 안고 달래기를 몇십분 분유를 먹이고 소변이 잘 받아졌기를 바라며 시간을 병원에서 한참보냈다. 그렇게 검사한 결과 요로감염이였다.

청천벽력같이 의사는 대학병원으로 가라며 소견서를 써줬다. 입원을 해야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너무 무서웠다.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대처방안을 몰랐고, 당장 응급실에 가라고 했다.

수원에서 아주 큰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소변검사를 다시 하고, 요로감염수치를 확인 후 링거를 꽂고 피검사를 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작디작은 손등에 링거바늘을 꽂는데 내 등줄기에선 소나기가 내리는듯 땀이 줄줄 흘렀고, 눈에 눈물이 고이는걸 억지로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응급실 의료진들이 그나마 한방에 주사바늘을 꽂고 아이를 참 잘 대해줘서 그나마도 일찍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응급실에서 대기 후 입원 결정이 났다. 하지만 병실이 없다는것..또 무한대기..

다음날 낮 시간쯤이였을까 입원실 자리가 났다고 해서 입원실로 올라갔다. 그런데 하필 기관지 질환으로 밤새 기침하는 병실..내 아이는 무서워서 울고불고 내 몸에 분신처럼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밤이되도 잠들지 않았다.

아기띠에 아이를 안고 링거 카트를 끌고 복도를 하염없이 걷는 밤. 이틀까지는 밤을 새웠어도 버틸만 했다. 삼일째 되던 날은 나도 정신이 나간것 마냥 미칠노릇이였다. 검사 수치가 퇴원할 수치는 아니지만 너무 걱정하고 치료가 힘든 수치는 아니라고 했다. 의사선생님한테 약도 잘먹이고 외래오 와서 진료도 잘 받고 하겠다고 퇴원 좀 시켜달라고 애원했다.

밤새 기침하는 병실에 떨어져서는 잠들지 않는 아기때문에 내가 미칠 노릇이라고 했다. 의사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내 몰골이 말이 아니였는지 힘들어보인다며 퇴원 결정을 해줬다. 다행이 4일차에 퇴원해서 집에 왔다. 아프긴 해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제 정말 아프지 말고 크자. 엄마가 더 잘 할게~라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아이가 아픈게 내가 잘못해서 그런것 같은 마음이아주 크게 자리잡았다. 그런데, 의사선생님들은 엄마의 잘못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얘기해준다.

그래도 엄마의 자책감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아니가 뱃속에 있울때부터 뭐가 잘못이라면 내탓 부터 하는게 익숙해져서 그런가..


아이를 키우며 안해도 될 경험이였자만,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아이가 아플때 대처방안이나 어디병원을 가야하는지 엄마가 얼마나 정신을 차려야 하는지 깨달았다. 아프면서 크는거지, 그러면서 크는거야.

그렇게 벌써 5살이 된 아들은 건강하게 크고 있다. 정말 제일 감사한 일이다. 아픈아이을 간호 하는 엄마들 힘내세요. 엄마탓이 아니예요. 아이는 금방 건강해질거예요.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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