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육아와 회화(책으로 하는 육아)
요즘 아이가 말이 부쩍 늘고, 대화가 조금 성숙해 지면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하는 말하기의 고민이 생겼다. 그러면서 읽어볼까? 하는 책이 생겼다. 육아의 박사님, 오은영박사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였다. 버럭하지 않고 분명하게 알려주는 방법, 잔소리가 아닌 훈육이 되는 부모의 말 한마디 130가지와 부가적인 설명들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순간에 이렇게 차분해져야한다고? 이렇게 차분한 어조로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이게 된다고? 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진짜 이렇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었다.
Chapter1. ~한다고 ~할수는 없어
아이한테 해주는말 - "속상하지? 그런데 운다고 들어줄 순 없는거야. 안되는거야."
"네가 불편한 것은 알겠는데 지금은 찡찡거린다고 해서 나갈수는 없어. 이야기가 다 끝나야 나갈 수 있어. 기다려. "
아이가 울며 불며 떼를 쓰는 상황에 차분한 어조로 저렇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소리내어 연습을 해봤다. 상황을 떠올려서 할떄에는 감정에 치우쳐 말이 저렇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혼자 아무런 상황에 놓여 있지 않을때 마음속으로 연습했다. 차분하게 말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연습을 해놓으면 비슷하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였다. 화를 내는 엄마는 되기 싫었던 마음이 커가고 있을때여서 나는 어떤 노력이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여전히 같은 상황들에 나를 데려다 놓는다. 떼를 쓰는 상황이 생겼고, 난 그 순간 내가 말하기 연습했던 그때의 스위치를 눌렀다. 아이의 떼부림에 바로 반응을 하는것이 아니라, 나의 스위치가 눌러지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연습했던 말하기를 시작했다. 아이의 울음 소리가 너무 커서 내 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도 아이의 귀에 대고 난 차분히 말을 해줬다. " 하고싶은걸 못해서 속상하지?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운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야. 엄마랑 이야기가 다 끝나야 하고싶은걸 할 수 있는거야. 기다려. " 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는 아이 상태를 확인 했다. 바로 그칠거란 예상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울음소리의 크기가 줄어들고 다시한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 엄마의 입장을 설명하고, 왜 안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줬다. 할 수 있는것과 하고싶은것에 대한 기준을 설명해줬고, 아이는 전부 이해한 눈치는 아니지만 울음을 그치고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난 속으로 너무 놀랐다. 이게 되네? 나 연습하길 잘했다. 화를 내지 않았어. 하는 생각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아이를 억압하고 내 마음에 드는 아이로 만들려는 욕심이지 않았을까? 아이는 아이의 성향에 맞춰 성장 하고 있는데, 내가 케어 하기 편한 방법으로 내가 편한 상황 위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육아를 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반성의 마음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너무 많이 미안해 졌다. 아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안아줬다. 아이는 어리둥절 했지만, 그동안의 엄마의 잘못을 얘기하면서 미안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더니, 아이는 나를 안아줬다. 아이가 나를 안아주는 순간 너무 뜨거운 눈물이 흘렸다. 육아를 하면서 나의 잘못을 돌아본적이 있을까?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책으로 하는 육아가 많고, 육아에 대한 정보들이 너무 많이 넘쳐단다. 그런데 그 정보들은 육아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생각 들었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라는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한 분석과 나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게 된것 같다. 단지 chapter1. 하나만 읽고도 많은걸 꺠달았다. 육아에 있어 규칙이나, 아이를 컨트롤 하는 기술이나 능숙한 방법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육아를 해왔고, 내가 잘못한 부분과 아이의 성향을 얼만큼 파악 하고 있고, 아이를 얼만큼 알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먼저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는 화를 내는 내 모습이 많이 없어졌고, 화가 나는 버튼이 눌러지면 차분함을 연습했던 스위치로 다시 바꿔 눌렀다. 한번에 되진 않았지만, 많은 연습을 통해서 내 마음을 컨트롤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성장해 온 환경과 내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많이 다르고, 내가 계획한 육아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의심하는 마음이 많이 들고, 받아들여지기 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내 육아방식을 천천히 생각해보며,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아이의 자아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성인으로 독립을 했으면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외할머니께서 많이 하신말씀이 있다. '애를 겉을 낳지 속을 낳냐..' 아이를 키우면서 이말이 정말 백번 천번 맞는말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낳긴 했지만, 아이의 자아까지 내가 낳을 수 없다. 아이의 자아는 아이의 것이다. 나는 그저 그 자아가 어긋나지 않게 아이의 성향에 잘 맞게 자리잡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것 뿐이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일뿐이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들기 전에는 육아가 너무 힘들고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었다. 그런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둘째를 임신중이다. 첫 아이를 낳기전에는 이럴줄 몰랐다. 내가 잘 계획하면 잘 성장해주겠지. 막연한 생각들과 상상들만 자리 했을뿐, 현실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힘든 부분이 많았던것 같다. 나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놨던 육아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준비가 필요했던 것 이다. 아이는 늘 이쁜 모습만 보여주지 않으며, 아이는 성장 하면서 자아가 생기고 고집이 생긴다. 내가 성장 한 것처럼 내 아이도 내마음 내생각 내 고집이 생길텐데 이거에 대한 변수는 생각하지 않은 내 착오였다. 나의 상상속의 세상에 아이를 데려다 놓고 나와 아이 둘다 스트레스받는 육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상상속의 세상은 가끔 일기로 남겨본다. 아이의 자아를 받아들이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아이의 고집을 이해하며 나는 아이둘맘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내 아이들이 자라면서 행복함이 가득한 아이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