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역할과 나. 중심잡기가 참 힘들다.
육아와 병행하며 글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엔 내 시간을 갖고자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글쓰기 습관이 안들여져 쉽지 않은것 같다. 아침에 눈을 떠서 아이등원준비만으로도 진이빠져, 아이가 등원 차량을 타고 웃으며 빠이빠이 하고 돌아서는 순간 턱..하고 힘이 빠진다. 쇼파에 한참을 앉아 멘탈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그렇게 멘탈을 찾고 나면 허기가 져서 아침을 챙겨먹고, 아이 등원 전에 전쟁이였다는 증거라도 되듯이 입고 잤던 옷이며 아침대용으로 먹였더 과일 껍데기 그릇들 난리도 아닌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빨래를 돌려 놓고, 기다리는 동안 설거지를 해놓고, 또 잠깐 쇼파에 앉아 잠깐 쉬면서 생각한다
오늘 저녁 뭐하지..아이 내일 유치원에 준비물이 있나? 견학가는 날인가? 몇시지?
아이가 등원하면 보통 9시 10분정도된다. 그렇게 집에 들어와 밥을 챙겨 먹고 집안일을 하면 11시가 다되어간다. 그러면 커피한잔과 전날 아이 재우며 보지못한 프로그램을 하나 보며 멍때리는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는 시간이 훌쩍 1시~2시 정도 되어간다. 머릿속으로는 글을 써봐야겠다. 생각이 들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뱃속에 둘째가 자꾸 나를 재운다. 어떤날은 보려고 했던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잠들기 일쑤 였다.
입덧도 끝나고, 이제 25주차 접어 들어 안정기에 들었는데..얼마전 검진에서 빈혈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고, 임신성 당뇨 재검사 결과를 받았다. 그리고 아이가 역아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첫애때 없던 이벤트들이 너무 많이 한꺼번에 몰려 내 정신이 아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둘째 임신 전에는 아이를 등원 시키고 오히려 에너지가 더 생겼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집안일을 해도 시간이 넉넉했고,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둘째 임신후 안정기로 들어서도 몸이 많이 피곤하고, 저녁에 잠을 푹 못자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낮시간에도 많이 피로감을 느꼈다.
핑계일 수 있겠지만, 글쓰려 의자에 앉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앉아서 글에 집중할 수 없이 자세가 불편하고, 태동도 심하고 환도까지 선 상태라..글쓰기가 쉽지 않다. 모바일로 써볼까 했는데..이 또한 자세가 불편해서 집중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정한 글쓰는 요일 화요일을 두번이나 지났다.
화요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글쓰기를 하자 라고 마음을 먹었는데..이마저도..쉽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하는 생각 조차 못했던 6월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눈이 너무 일찎 떠졌다. 몸은 누워서 좀 더 뒹굴하면 좋겠다는 싸인을 보내고, 머리는 지금 시간이라도 글을 써보자. 주제는 없지만, 적고싶은 글, 생각나는 글을 적어보자~라는 싸인을 보냈다.
머릿속의 글쓰기가 이겼다. 새벽4시50분에 몸을 일으켜 노트북을 켜고 앉아 생각나는 글들을 적고 있다.
지금도 몸은 배가 땅기고 눕고싶다고 싸인을 보내지만, 마무리 지어 글쓰기를 완료 하고 싶다.
왜 글쓰기를 시작했고, 왜 글이 쓰고 싶었을까?
어릴때부터 생각이 너무 많았다. 중학교때부터라고 해야할까..초등학교 5학년때부터라고 해야할까..
상상하는 일도 많았고, 추측하는 일도 많았다. 실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을 하는 버릇이 있었고, 일기를 쓰는걸 좋아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고등학생이 되면서 문학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글쓰기가 좋아진것 같고, 방과후 수업으로 글쓰기 수업이 있었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부터 더 좋아진것 같다. 내 생각을 글로 옮기고, 그 글을 다듬어 다른사람들과 공유 하며, 내 생각이 다른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내가 글을 읽으며 힘이 되었던 순간들, 위로를 받았던 순간들, 글이 주는 힘을 그때 알게 된것 같다. 그래서 아마도 계속 글쓰기를 하고싶었지만, 여러가지 상황들 여러가지 핑계들 때문에..이제서야 글쓰기에 대한 꿈을 실천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것마저도 임신중으로 조금 더딘 속도로 글을쓰고 있지만,
내 나이40이 되기전에 내 책을 쓰는 목표에는 꼭 달성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