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갖고 싶은 엄마이고 싶었다.

제3장 나도 엄마가 되었을 때 : 두 아이를 맞이한 순간의 감정

by 선영

나는 엄마가 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쉽지 않았고, 그 시간이 길수록 마음은 더 간절해졌다. 첫 아이는 결혼 3년 차, 두 번의 인공수정 끝에 내게 왔다. 두 번째 결과를 기다리던 날, 무심한 듯한 병원 복도에서 심장이 바닥으로 꺼지는 것 같았다.

기대하지 말자, 그렇게 마음을 다독였지만 어딘가는 또 간절했다. 그리고 결국, 내게 와줘서 고마운 첫 아이.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세상이 달라졌다.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밤마다 배 위에 손을 얹고 “정말 있는 거 맞지?” 하고 묻곤 했다. 심장이 두 개가 된 것 같았다. 내 안에 또 다른 생명이 있다는 건 경이롭고 눈물 나게 감사한 일이었다. 그렇게 소중한 아이를 나는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몸을 찢을 듯한 고통, 한순간도 놓을 수 없는 진통의 파도. 하지만 나는 견딜 수 있었다. 그 고통은 기다림보다 짧았고, 사랑보다 가볍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두 번째 아이. 이번에는 네 번의 인공수정 끝에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

정말 포기하려 했다. 다시는 이 길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마치 “엄마,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손 흔들 듯 찾아와 준 아이.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둘째 아이 또한 자연분만이었다. 출산의 고통은 여전히 거셌지만 이미 나는 알고 있었다. 이 고통의 끝에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줄 존재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그렇게 나는 두 번의 기다림 끝에 두 번 엄마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엄마’라는 말에 쉽게 울컥한다. 누가 그 단어만 입에 올려도 마음속에서 무언가 뭉클하게 올라온다. 나는 힘들게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엄마라는 존재가 더 특별하다.

내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엄마가 된다는 건, 그저 역할 하나 더 얹는 일이 아니었다.

이 아이들을 위해 다시 태어나고, 나의 삶 전체를 다시 설계하게 되는 일이었다. 나는 이 아이들 덕분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인내를 배웠고, 기다림의 무게만큼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지금, “엄마”라고 불리는 일이 세상 그 어떤 타이틀보다 빛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너희가 와준 것, 고통과 기다림을 견디게 해 준 것, 그리고 나를 엄마로 만들어준 것. 모두, 고맙고 기적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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