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갖고 싶은 엄마이고 싶었다.

제5장 완벽한 엄마는 없다 : 실수에서 배우는 지혜

by 선영

진부한 얘기지만 실수는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육아는 매일이 초행길이에요. 아이가 밤새 울던 날에는 당황스럽고 우왕좌왕하는 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이유식을 뜨겁게 줘서 놀란적도 있었어요. 동생을 챙기느라 형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한 저녁. 아이에게 짜증을 냈던날. 하지만 그런 실수들이 있었기에 다음에 더 조심하고, 배려할 수 있었어요. 실수는 잘못이 아니라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육아는 완벽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실수하며 배우는 여정 인 걸 인정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나도 몰랐어요. 큰아이가 두 돌 무렵 어느 날,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에게 큰소리를 냈어요. 작은 손이 움찔하고, 눈동자가 흔들리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가끔 화가 나기도 해.” 그렇게 말하며 꼭 안아주었을 때,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꼭 껴안았어요. 그날, 아이는 나에게 용서를 가르쳐줬고, 나는 아이에게 진심을 보여주었죠.

실수는 나를 낮추고, 아이를 높여줘요. 어떤 날은 아이가 나보다 더 어른스러워요. “괜찮아 엄마, 실수할 수도 있지.” 그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 말은, 내가 평소에 아이에게 해주던 말이었거든요.

내가 아이에게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은 결국 나에게 돌아왔던 거예요.

실수는 멈추라는 신호 같아요. 한 번은 동생 기저귀를 갈다 큰아이의 말에 대답을 못 했는데, 아이 눈에서 실망이 스쳤어요. 그날 밤, “엄마가 오늘 서준이 얘기 못 들어줘서 미안해.” 작게 속삭이며 등을 토닥여줬더니, 아이는 “괜찮아. 다음엔 잘 들어줘.”라며 웃었어요. 그날 이후로, 나는 더 자주 눈을 마주치려 노력해요. 바쁘고 정신없을 때일수록, 실수는 ‘잠깐 멈춰보라’는 마음의 신호 같거든요.

그리고, 잘해보려는 마음을 버리려고 노력해요. 완벽하려고 할수록 더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완벽하려는 마음보단, 실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실수를 줄여보자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완벽한 엄마는 없지만, 진심을 다하는 엄마는 있어요. 이제는 알아요. 실수는 나를 나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 깊이 아이를 이해하게 만드는 기회라는 걸. 엄마도 부족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할수록, 아이와 더 가까워지더라고요. 아이도, 나도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서툰 오늘이 있었기에, 더 다정한 내일이 올 거라는 걸 나는 이제 믿어요. 지금 저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제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예요. 큰아이도 아직 손길이 필요한 녀석이라 엄마의 실수와 진심을 잘 알아차리고 엄마를 이해해 줘요. 어쩌면 제가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후에 아이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는 양육이라는 보살핌으로 성장하지만, 엄마는 육아를 통해서 성장하게 된다. 아이를 길러내는 일이지만, 엄마 또한 같이 성장하는 것 이기 때문에 꼭 완벽한 엄마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도 '했던 실수는 반복하지 말자'를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육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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