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시조 : 경상월백(境象月白)

2025.10.30

by 타자 치는 컴돌이



학교 과제가 있었다. 조선 전기의 시조를 공부하는 국어시간 중에, 시조 하나를 모방하는 느낌으로 시를 창작해오라 하셨다. 그래서 써 봤다.


모방 시조 창작(2025.10.30)

모방 시 : 어부사(이현보)



시 제목 : 경상월백(境象月白)




<제1수>


경상(境象)의 청천(靑天) 위로 백월(月白)하니

되려 밤비예 물결이 차노매라 하노매

하늘빛 온 누리에 만발(滿發)한데 제 앞에 남은 것은 하나 찬물 뿐이라


(현대어 풀이) [내면세계의 푸른 하늘 위로 흰 달이 떠오르니 / 오히려 밤비에 강물이 차가워지는 듯하는데 / 온 하늘땅 위로 밝은 빛 가득한데 내 앞에 있는 것은 찬물 하나뿐이라]



<제2수>


구버는 천심녹수(千尋綠水) 유강(幽江)하고 도라보니 중만첩장(重巒疊嶂) 하야

침잠정야(沈潛靜夜) 중에 백월(月白)을 보아 손 뻗어 잡을 수 업스니

어즙어, 경상(境象)에 무영(霧影) 내리고 금시(今時)는 유수(流江)에 일이 없어 떠나가라


(현대어 풀이) [굽어보니 천 길이나 되는 푸른 물이 어스름한 강물이고 돌아보니 겹겹이 둘러싸인 산이 가득하다 / 깊이 잠긴 고요한 밤 중에 달을 보고 생각하기를, 저 달도 손 뻗어 잡을 수 없으니 / 아아, 이 세상 속으로 안개와 그림자가 내리고 이제는 흘러가는 강에도 불 일 없어 떠나가니라]




(시 해설)

[좋은 것이 찾아와 경상(형상의 경계, 곧 심상 세계를 뜻한다) 속에 밝은 달이 뜨고 온 내면이 밝아지더라도, 오히려 그로 인해 식어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작품 속 화자는 밤이 되어 저 먼 곳의 달이 밝아지고 나니, 정작 자신 앞에 남은 것들은 더 어두워졌다는 내적 갈등을 이야기한다. 달조차도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까지나 붙잡아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니, 화자의 내면에는 안개가 내려 달을 가리고, 화자는 달에도 물에도 볼 일 없어 떠나기로 한다. 이는 저 멀리의 것이나 쉽사리 변화하는 것들이 아니라 자신만의 것을 다시 찾고 구하기 위해 떠나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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