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이었다. 하루가 지나가는 것은

2025.1.6 - 일기.

by 타자 치는 컴돌이




2025.1.6



순식간이었다. 하루기 지나가는 것은. 벌써 월요일 하루가 다 지나가고 내 방학은 하루가 더 줄었다. 방학에는 시간의 흐름이 확실히 좀 이상하다.


방학이 된 지 약 2주. 나는 벌써 많이 놀았다. 여행을 다녀오고, 친구들이랑 만나서도 놀고, 그냥 혼자서도 웹소설 등등으로 시간 때우고... 이제는 슬슬 방학을 '노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써야 함을 느꼈다.



어제 나는 그런 다짐을 했다.

'내일부터는 제대로 살아야겠다. 이제는 시간을 좀 잘 써야겠다'라고.


그리고 오늘 나는 11시쯤에 일어났다.

꽤 많이 차가운 발과 감기에 걸린 몸이 폐업했었다. 새벽에 몸이 머리에게 말하기를, "야야. 나 못 일어나겠는데, 너가 일으켜줄 거 아니면 입 다물고 다시 눈 감아. 잠 좀 더 자자."

일어나기로 다짐했던 시간에서 딱 5시간 정도를 더 잤던 것이다.


그리고 11시에 일어나서 생각했다.

'오...... 망했다'



아침, 그것도 월요일 아침을 계획 실패로 시작한다는 것은 꽤 큰 문제를 가져온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그날 하루가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한 주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작이 불안정하면 그다음은 시작보다 더 무너지기 쉬운 법이다.

'이미 망했는데?' 하는 마인드가 나오니까.


아무튼 그래서 멍하고 힘 없는 몸으로 하루를 살았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오늘 하루는 공부(하루 목표)와 조금 떨어져 있었다.



수행하기로 '스스로와 약속한' 수학, 영어책은 펴 보지도 않았다.

"어차피... 시간 계획 다 틀려먹은 거, 하고 싶었던 공부나 하자"

그래서 공부 말고 다른 걸 했다.


[옵시디언].

내가 잘 활용하고 있는 [노션]과 조금 다른 노트앱으로, 작가들이 세컨드 브레인으로 많이들 쓰는 메모앱이다.

방학이다 보니 며칠 전부터 조금씩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왕 하루 불태울 힘도 없는 거 내가 하고 싶은 앱 공부나 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런 내 메모 페이지를 완성시켰다.

그래프(마인드 맵) 안의 점들이 다 내가 쓴 노트들인데, 저 인공위성 동그라미 하나를 만들기 위해 무려 4시간을 가만히 앉아 투자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자료나 정보 정리하기로는 노션이 더 낫다. 이거 너무 어렵고 보기 힘들다.'였다.



물론, 옵시디언도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장편 소설을 쓰게 된다던지 할 때는 이걸 사용하게 될 것 같지만,,

정보 메모, 그리고 단순한 생각 메모는 안 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핸드폰이랑 연동도 안 되다 보니...(유료)


아무튼, 결론적으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 하루를 투자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서는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었다. 언젠가는 해 봐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다음에는 뭐 하지 하다가 공부는 정말 하기 싫어서 피아노를 좀 쳤다. 약 한 시간 정도.

작년에 쳤던 곡을 치는데, 손도 차갑고 그냥 손이 굳어버려서 어려웠다. '원래 피아노는 한 2달 정도 안 치면 다 잊어먹는다'는 말이 사실이다.


피아노만이 아니라, 그냥 뭐든지 안 하다 하려고 하면 잘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일찍 일어나서 루틴 복구하려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뭐 설거지를 하거나... 한 시간 정도 책을 읽거나... 이런저런 것들로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의 반성이 있다면 이것이다.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음에도 무시했던 것. 아니,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 책을 읽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이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에 시간을 좀 많이 썼다. 내게 도움이 안 되는 것들로, 단순한 도파민을 주는 영상들로 하루를 채워버렸던 게 지금 와서는 좀 후회가 된다.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하면서도 오늘의 실패가 내일로도 이어질까 우려된다.

그래도 지금 내가 내일을 걱정하면서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그냥 운동이나 하고 자야겠다.



오늘보다는 의미 있는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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