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많이 자면 행복할 줄로 알았다.

오늘은 10시간을 잤다.

by 타자 치는 컴돌이

2025.1.14



학기 중, 나는 평균적으로 4,5시간을 자며 생활했다.

가끔 오래 자는 것도 6시간 정도였다. 주말에도 뭐가 많았기 때문에 절대 7시 이후까지 잠을 잘 수 없었고, 그 불금이라는 시간에도 수업이 있었다.


가끔, 많이 자는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하고는 했다.


"와, 너 행복하겠다."

많이 자니까.



2024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왔다.

이번 방학은 조금 특별했다. 할 건 여전히 많은 것 같으면서도 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벌써 방학이 시작되고 몇 주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늦잠]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무언가와 만났다.


어제는 거의 11시간을 잤다.

오늘은 10시간을 넘게 잤다.

그리고 그 전 주에도 항상 9시간씩을 잤던 것 같다.


그리고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잠을 많이 자는 게 좋기는 한데...

"그게 '행복'은 아니구나"



잠을 통한 행복은 정말로 머릿속이 비워져 있어야 이룰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늦장 부리는 거, 늦잠 자는 거,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는 거 굉장히 많이 좋아하지만,

그것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이 밀린다면 그건 '큰 행복'을 받을 수 없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배운다)


늦잠이 주는 행복은 마치 내게 주어진 모든 일들을 쓱싹해 버리고 평화가 찾아온 뒤에서야 누릴 수 있는 특권과 같았다.



잠을 많이 자는 그 친구들은, 할 일이 정말 없어서 잠을 오래 자고, 그 때문에 큰 행복을 받고 있던 걸까?


아마 아닐 것이다. 잠을 많이(사실 많이도 아닌 게, 보통 7,8시간이라고들 하니까) 자는 건 나름의 상황이나 신념 등등에 맞춰 다른 일에 쏟을 시간을 잠에 투자한 것과 같다.

그러니까, 그 친구들이라고 해서 '잠을 많이 자니까 나는 행복하다' 하는 생각은 해본 적 없을 터였다.


지금 나는 '잠을 많이 자면 행복할 것이다' 하는 생각을 집어치우고, 자는 시간도 좀 다시 줄이고(아, 그래도 4시간 자는 건 사는 게 너무 피곤하니까 6,7시간 정도는 자야겠다. 어차피 학기 시작하면 4시간 잘 텐데),

(지금 당장은) 부질없는 잠의 행복을 조금 포기해야겠다.



내일은 늦잠자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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