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ㅊㅏㄴ..

by 타자 치는 컴돌이


주변의 좋은 어른들께 그런 말씀을 종종 듣고는 한다.

조금 쉬면서 해도 될 것 같다고. 너무 힘들게 사는 것 아니냐고.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 진실로?




정말 내가 무엇을 하는 것에 있어서 완벽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괜찮은가?

조금 놓아두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괜찮을 수 있는가?


... 그렇지 않다. 너무 잘 안다.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도 있다. 조금 내려놓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충분히 내려놓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내려다본다면

도저히 아무것도 내려놓을 수 없는, 정말 낭떠러지 앞에 있는 저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는 처지가 되면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걱정해서 해주는 '조금 쉬어'라는 말에, 위로를 받으면서도 슬픔을 받는다.

그럴 때면,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애쓴다.


조금 쉬라는 말과 조금 그만하라는 말에도 '이것조차 못 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겨우 결정하는 게, 잠을 줄이는 방법이었다. 짊어가는 게 더 많아질수록 겨우겨우 줄인 잠을 더 줄이고, 더 줄이다 보니 이렇게까지 되었다.


개학 2주 차. 평균 수면시간 5시간 미만...


잠을 줄이는 것은 목숨을 줄이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도둑맞은 집중력]과 같은 좋은 책들에서도 많이 봤다. 하지만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은, 내가 정말 눈물나도록 어렵게 낭떠러지 앞에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한 번씩, '조금 쉬면서 하라'는 말씀을 해 주시는 선배님이나 선생님, 또 다른 어른분들께 참 많은 감사를 느낀다. 하지만 그 감사에 보답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그 빛이 보이는 것도 같다.

그것이 신기루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곧 목적지에 도달하겠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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