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깊음이 꼭 복잡함만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어서
어느...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카톡방이 있다.
그런데 그곳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자 하니.
모두가 글의 어려움과, 시의 복잡함과, 묘사의 형식과, 깊이 있음에
너무나 집착하는 듯 보였다.
더 꾸며진 문장과
더 화려한 묘사와
더 특별한 철학과
더 복잡한 깊음에
글이 빛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내 생각이 정답일 수는 없겠지만 무언가의 안타까움이 들었던 것은
그들이 명료한 문장 속에 숨은 고민을 잘 모르고 있는 듯이 느껴졌기에 그랬다.
그래서 시를 한 편 써 올렸다.
단순하게
복잡한 시간이 지나자 나도 어느새
복잡한 세상에 지치기 시작했나 보다
복잡하게 살다 보니
복잡하지 않은 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는가 보다
복잡한 시와 어려운 소설과
복잡한 묘사와 어려운 문장을
이제는 내려놓기로 했다
깊이 있음을 버리는 것이 아닌 것은
복잡한 깊음만이 아니라
명료한 깊음 속에도 본질이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사람들의 인정을 버리는 것이 아닌 것은
복잡한 생각과 복잡한 글이 아니라
명료한 문장 속에서도 그 나름의 고찰이 있음을
알아봐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기에
어느새 나는
복잡한 세상에서 복잡한 심상을 말하는 글보다
복잡한 세상에서도 단순한 문장으로 상념을 외치는 글이 내 글이 되기를 바랐다
단순하게
그러했다.